‘두바이월드컵’서 가능성 알린 한국대표마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7일 05시 45분


세계최고의 경마대회 ‘두바이월드컵’의 예선인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한국대표 트리플나인(2번)이 9일 벌어진 2000m 장거리 경주에 출전해 레이스 초반 경쟁마들을 압도하며 선두권으로 치고나가고 있다. 사진제공 ㅣ 한국마사회
세계최고의 경마대회 ‘두바이월드컵’의 예선인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한국대표 트리플나인(2번)이 9일 벌어진 2000m 장거리 경주에 출전해 레이스 초반 경쟁마들을 압도하며 선두권으로 치고나가고 있다. 사진제공 ㅣ 한국마사회
‘파워블레이드’ 3위…‘트리플나인’은 4위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두바이월드컵’의 예선전 격인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한국대표 경주마들의 두 번째 무대가 막을 내렸다. 3월4일 개최되는 슈퍼 새터데이(두바이월드컵 준결승전)를 앞두고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마지막 예선무대였던 만큼 기대와 우려도 컸다.

2월에도 한국대표 경주마들의 질주는 무서웠다. 1월과 마찬가지로 2월에도 가장 먼저 입상을 한 것은 통합 삼관마 ‘파워블레이드’였다.

2월2일(이하 두바이 현지시간) 1900m 장거리에 출전한 ‘파워블레이드’는 세계의 내로라하는 경주마 9두와 겨뤄 또 다시 3위를 기록했다. 2위를 유지하다 직선주로에서 뒤로 처지며 입상권과 멀어지는 듯했지만 특유의 추입 능력을 발휘하며 막판에 ‘LE BERNARDIN’을 제치고 3위에 랭크됐다.

1월 경주보다 두 단계나 상위등급의 대상경주(Al Maktoum Challenge R2(GⅡ))에 도전해 거둔 성적이라 의미도 크다. 한국마사회는 “한국산, 더군다나 한국 훈련마로서는 처음으로 PARTⅠ 국가의 대상경주에서 입상을 기록한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경주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파워블레이드’는 최종적으로 103의 국제레이팅으로 예선을 마쳤다.

2번째 주자는 ‘트리플나인’이었다. 출전 당시 레이팅 106으로 슈퍼 새터데이에 가장 근접해있었던 만큼 관심과 기대도 높았다. 2월9일 2000m 장거리경주에 출전했다. 총 11두 가운데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었지만, 출전마 가운데 부담중량이 3번째로 높았음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초반 위치선점과 경주전개가 좋아 직선주로에 접어들기까지만 해도 줄곧 1∼2위를 오가며 우승권에 있었다. 하지만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점차 뒤로 처지더니, 200m를 남겨둔 시점에서 3위 자리마저도 내줬다. 다행히 전반적인 주행모습이 나쁘지 않아 국제레이팅은 당초 106에서 105로 1밖에 줄지 않아 슈퍼 새터데이에의 출전 가능성을 살렸다.

‘메인스테이’와 ‘디퍼런트디멘션’는 11일 출전했다. 1월 경주에서 우승했던 ‘메인스테이’는 또 다시 1200m 단거리에 출전했지만, 4위에 그쳤다. 앞발을 들면서 출발이 늦어진 게 원인이었다. 종반 이후 점차 탄력이 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경쟁자들의 실력이 뛰어났고, 경주거리도 짧았다.

‘디퍼런트디멘션’은 1600m 경주에 출전, 3위를 차지하며 이전 경주의 부진을 떨쳐버렸다. 한국 경주마 가운데 최초로 잔디주로에 도전해 시종일관 밀리지 않는 힘과 걸음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준우승마와의 도착차이도 겨우 ‘코 차이’에 불과했다. 한편 ‘서울불릿’은 왼쪽 앞다리를 절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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