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경조정세 도입땐 자동차 판매 年200만대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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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대미 수출價 20% 급등… 현대차 등 한국업체 타격 불가피”

최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이 국경조정세를 도입하면 미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연간 200만 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대미 사업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경조정세는 미국이 수입을 억제하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세제 중 하나다. 미국 하원에서 공화당 주류가 이를 주장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맞물려 현재 미국에서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여론은 “미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무역적자를 줄이고 기업들의 해외 이전을 막기 위해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될 소지가 있고 시장 왜곡이 발생할 것”이라는 반론으로 갈라졌다. 미국 기업 중에서도 나이키, 월마트, 리바이스 등은 도입을 찬성하고, 보잉, 오라클, 화이자 등은 반대하고 있다.

KOTRA는 15일 이 문제를 분석한 ‘미국 국경조정세 도입 동향과 우리 경제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냈다. KOTRA는 “미국이 국경조정세를 도입하면 한국은 소비재 수출에 타격을 입고 국제교역, 직접투자 등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월마트 등 미국의 대형 쇼핑몰, 백화점을 통해 판매되는 한국 소비재 제품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 의료, 가전, 식음료, 자동차 등 거의 모든 대미 수출품 가격이 20% 이상 급등할 것으로 KOTRA는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는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평균 가격에서 약 8%(2500달러) 인상이 예상된다. 이는 미국시장에서 연간 200만 대가량의 판매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브랜드는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국경조정세가 도입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 한국에도 여파가 미친다. KOTRA는 “제도가 시행되면 중국의 미국 수출이 연간 460억 달러 이상 줄어들고 여기에 맞물려 한국의 전체 수출도 0.36% 동반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국경조정세#자동차#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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