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이하 육아비용 月평균 107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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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지출액 3분의1 차지 ‘부담’… 돌잔치 줄이고 중고품 구매 늘어

돌잔치 규모는 줄고 중고 육아용품 사용은 늘어나는 등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겉치레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실속 육아’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육아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만 9세 이하 자녀를 두었거나 임신 중인 예비 엄마 1202명을 조사한 ‘2016 육아문화 인식 조사’ 결과 젊은 엄마들 다수는 ‘남의 손 탄 물건’이라도 육아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개의치 않았고, 첫째에서 둘째, 셋째로 갈수록 불필요한 육아 소비를 줄여 온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용품을 물려받았거나 중고품을 구매한 엄마의 비율은 각각 전체 응답자의 91.8%와 75.3%였다. 이들 중 90% 이상이 중고품 사용에 만족하고 앞으로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사용한 중고 육아용품은 도서, 유모차, 보행기, 카시트, 겉옷, 완구 순.

돌잔치 허례허식도 많이 줄었다. 응답자의 76%가 첫째 자녀보다 둘째 이하 자녀의 돌잔치 규모를 줄여 왔다고 답했으며, 실제 돌잔치에 쓴 비용이 첫째 260만 원, 둘째 148만 원, 셋째 95만 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육아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가구당 월평균 육아 비용은 107만2000원으로 전체 소비 지출액의 3분의 1에 해당했다. 94.6%의 엄마들이 양육 비용 부담을 저출산의 1차 이유로 꼽았다. 육아 비용 때문에 본인들 노후 준비를 못 하고 있다는 답도 92.8%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키우는 데 느끼는 행복감에는 소득 수준의 차가 없었다. 전 소득층의 90%가 양육은 행복한 일이라고 답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실속육아#육아비용#중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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