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찾고 대규모 규제개혁토론회… 보폭 커지는 황교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대통령대행 된 후 처음 호남 방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8일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빛가람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뒤 윤장현 광주시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등과 함께 센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나주=청와대사진기자단
대통령대행 된 후 처음 호남 방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8일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빛가람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뒤 윤장현 광주시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등과 함께 센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나주=청와대사진기자단

잠재적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2일 대규모 규제개혁 행사를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 권한대행의 광폭 행보에 야권은 물론이고 보수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바른정당에서도 연일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8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리는 국민토론회를 직접 주재한다. 국무조정실은 당초 100명이 참석할 예정이던 이번 토론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규제개혁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참석자 규모를 기존의 절반 수준인 70여 명으로 줄였다. 황 권한대행이 한 달여 만에 박 대통령이 주재할 때와 비슷한 규모로 새로운 규제개혁 행사를 만든 셈이다.

정부 내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주재하는 이번 토론회의 홍보 방식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무조정실 등이 배포한 포스터에는 ‘국민토론회에서 황교안 권한대행이 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정부 관계자는 “개인을 부각시켜 홍보하는 것은 통상적인 정부 행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며 “기존 규제개혁장관회의와 달리 기획사를 통해 대국민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규제개혁장관회의처럼 국민방송(KTV)에서 100분간 생중계될 예정이다.

당초 국무조정실은 서울 토론회뿐 아니라 같은 날 경기 안산시와 경남 진주시에서 열리는 규제개혁 간담회를 3원 생중계 방식으로 황 권한대행이 모두 주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술적 문제와 비용 부담 등으로 이 계획은 취소됐다. 그 대신 진주에선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이, 안산에선 김문겸 중소기업옴부즈만이 규제개혁 간담회를 연다.

정치권에서는 황 권한대행의 이런 행보를 대선 출마와 연계지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스마트공장 현장 방문,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방문, 장애인복지관 방문 등 경제·안보·민생을 넘나들며 2월 들어서만 17건의 현장 일정을 소화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전남 나주시 빛가람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으로 전남 지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은 그동안 안보 공백 등을 이유로 지난달 9일 세종시에서 열린 ‘일자리 및 민생안정’ 업무보고와 같은 달 24일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 방문 외에는 지방 방문을 자제해 왔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최근 황 권한대행에게 직접 대선 출마 여부를 물었는데, 부인하지 않았다. 이미 대선 프로젝트가 가동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바른정당은 황 권한대행의 사실상 대선 행보에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병국 대표는 이날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거취에 대해 분명히 밝히고 국가 위기관리에 올인(전념)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우경임 기자
#황교안#대선#토론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