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거주하는 김모 씨(36)는 지난해 8월 중순 둘째아이 출산을 위해 큰아이(3세)와 함께 인천의 친정에 왔다. 김 씨는 둘째를 낳은 뒤 우연한 기회에 인천지하철 1호선 예술회관역에 있는 ‘도담도담 장난감 월드’(이하 도담도담)에서 장난감과 아이용 책, 영상자료를 빌릴 수 있다는 걸 알고 회원 가입을 했다. 김 씨는 “아이들이 싫증을 느낄 때는 새 장난감을 도서관에서 책 빌리듯 다시 빌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으로 돌아가기까지 6개월 동안 30여 회에 걸쳐 장난감과 영유아 도서, 영상자료를 다수 빌렸다.
인천시가 2008년부터 영유아 보육에 도움을 주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도담도담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담도담’은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을 뜻하는 순우리말. 이곳에서는 영유아의 두뇌 발달에 좋은 장난감, 책 등을 무료로 빌려줘 양육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한다. 인천시 육아종합지원센터의 2개 직영점(예술회관역점, 경인교대입구역점)과 인천지역 구·군이 위탁·운영하는 13개점이 있다.
2008년 가장 먼저 문을 연 예술회관역점은 장난감 2600여 개와 성인 도서 820권, 유아 도서 및 영상자료 4300점을 보유하고 있다. 회원만 1만2500여 명, 하루 이용객은 50여 명이다. 사용하고 반납한 장난감은 소독과 세척, 그리고 건조 과정을 거친 뒤 다시 대여한다.
인천시는 지난해 도담도담 15개 지점에서 22만8632명이 51만5465건의 장난감과 도서, 영상자료를 대여했다고 7일 밝혔다. 하루 평균 2058명이 이용한 셈이다.
도담도담은 미취학 자녀가 있는 인천시민과 인천 소재 직장인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매월 4차례 회원당 7개 품목(장난감 2개, 도서 3권, 영상자료 2점)까지 빌릴 수 있다. 대여 기간은 1회 기준 14일이며, 가입비는 1만 원이다.
운영은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쉰다. 한소라 도담도담 예술회관역점 점장(38)은 “주부뿐 아니라 아버지와 할아버지, 할머니 회원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회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담도담 만족도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홈페이지 (dodamtoys.or.kr) 참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