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빙상장, 한국선수들에게 유리, 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7일 05시 30분


강릉|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강릉|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빙질이 굉장히 좋고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적합하게 만들어진 것 같아요.”(이상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훈련을 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엄지를 치켜세웠다.

● 1초 기록 차이 나는 캘거리 빙상장과 비슷

2017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상화(27·스포츠토토)는 빙질에 대한 질문에 “경기장 분위기가 2014 밴쿠버동계올림픽 느낌과 비슷하다”며 “빙질 상태가 좋고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적합하게 만들어진 경기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승희(25·스포츠토토)도 “빙질 상태가 상당히 좋고 기록도 잘 나올 것 같다”고 극찬했고, 김민석 여자대표팀 코치는 “아무래도 태릉국제스케이팅장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데 굉장히 빙질이 좋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0.01초로 승부가 갈리는 기록경기이기 때문에 빙질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상화가 세계신기록(36초36)을 세웠던 솔트레이크시티를 비롯해 캘거리 빙상장에서 기록이 쏟아지는 이유도 좋은 빙질 덕분이다. 이상화는 “솔트레이크시티나 캘거리가 1초 가까이 기록이 빨라지는 경기장이지만 일본 나가노나 중국 링크장 등 아시아선수에게 맞는 빙질이 있다”며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기 힘들지만 강릉도 캘거리에 버금갈 만큼 좋다. 경기 준비를 잘 한다면 2014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37초대 초반까지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6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2017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스피드스케이팅 한국대표팀이 훈련을 펼치고 있다. 평창올림픽의 테스트이벤트로 치러지는 ‘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9일 여자 3,000m를 시작으로 12일까지 개최된다. 강릉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6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2017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스피드스케이팅 한국대표팀이 훈련을 펼치고 있다. 평창올림픽의 테스트이벤트로 치러지는 ‘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9일 여자 3,000m를 시작으로 12일까지 개최된다. 강릉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매스스타트 등 기록 아닌 추월 경기도 유리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은 비단 기록 단축뿐 아니라 추월경기인 매스스타트 등에서도 유리할 전망이다. 이석규 남자대표팀 코치는 “태릉과 비교했을 때 랩타임(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 바퀴당 1초 정도 좋은 것 같다”며 빙질에 만족하고는 “코너가 태릉보다 가파르기 때문에 속도 붙이기에 좋을 것 같다. 쇼트트랙을 탔던 선수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경기장이다”고 설명했다.

평창조직위원회 베뉴개발부에 따르면, 강릉빙상장은 인필드 세로 폭이 태릉빙상장보다 무려 10m(태릉 52m→강릉 42m)나 좁다. 이로 인해 경기장 양끝 반 원(반지름 26m)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태릉과 달리 강릉은 반원 반지름이 21m로 곡선 코너의 오목도가 가팔라지는 것이다. 대한빙상연맹 관계자는 “경기장은 ISU의 표준 규격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제작됐다”고 귀띔했다.

평창올림픽에서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 메달을 목표로 뛰고 있는 이승훈은 “경기장 코너가 가파르면 매스스타트 경기를 할 때 상대를 추월하는데 장점이 있다”며 “쇼트트랙 훈련을 하는 이유도 코너 중간에서 안쪽으로 꺾어서 타는 테크닉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데, 급격한 코너를 가진 경기장에서 장점이 더 발휘된다. 그런 부분에서 강릉빙상장은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릉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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