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 전한 폴 피어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6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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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클리퍼스 폴 피어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LA 클리퍼스 폴 피어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미국 프로스포츠는 스타플레이어를 빛내고 기념하면서 끊임없이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낸다. 이는 스포츠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6일(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NBA)에선 또 하나의 스토리가 가슴 뭉클한 장면을 낳았다.

LA 클리퍼스는 이날 TD가든에서 보스턴 셀틱스와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치렀다. 클리퍼스 포워드 폴 피어스(40)에게는 특별한 원정이었다. 셀틱스는 그의 친정팀이다. 피어스는 1998년 신인드래프트 10순위로 셀틱스 유니폼을 입은 뒤 정확히 18년 전 이날(1999년 2월 6일) 데뷔했다. 보스턴에서만 15년을 보내면서 1102경기에 출전해 통산 2만4021점을 기록했고, 2007~2008시즌에는 케빈 가넷, 레이 앨런(이상 은퇴)과 ‘빅3’를 이뤄 우승반지를 끼기도 했다. 2013년 브루클린 네츠로 이적한 그는 워싱턴 위저즈를 거쳐 2015년 클리퍼스에 입단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피어스에게는 이날 경기가 마지막 보스턴 방문이었다. 클리퍼스 닥 리버스 감독은 친정을 찾은 피어스를 스타팅 멤버로 내세웠다. 그 덕에 피어스는 보스턴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코트로 들어섰다. 피어스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1쿼터 4분간 출전한 뒤 벤치로 돌아간 피어스는 승부의 추가 셀틱스로 기운 경기 종료 19.8초 전 다시 투입됐다. 클리퍼스 동료들은 팀의 마지막 공격을 피어스에게 맡겼고, 그는 보란 듯이 3점슛을 터트렸다. 팬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홈팀이 107-102로 이겼지만, 팬들에게는 피어스의 마지막 방문이 더 소중했다. 피어스는 경기 후 팬들의 기립박수에 손을 들어 답례한 뒤 TD가든 코트 중앙에 엎드려 키스를 했다. 자신의 청춘을 바친 마음의 고향과 작별하는 의식이었다. 피어스는 “나에게는 이번이 보스턴 팬들, NBA 팬들에게 전한 마지막 인사다. 보스턴에서 무척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고의 프랜차이즈에서 보낸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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