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에만 전념하게 공정평가-지원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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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신임 이사장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신임 이사장은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 단장과 안호상 국립극장장을 언급하며 “두 분의 기획력과 추진력을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신임 이사장은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 단장과 안호상 국립극장장을 언급하며 “두 분의 기획력과 추진력을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무용수들이 작품에만 전념하고 평가도 정당하게 받을 수 있게 해야죠.”

 조남규 상명대 문화기술대학원 교수(56)는 지난달 22일 제56차 한국무용협회 정기총회에서 22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문화계 안팎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05년부터 이사장을 맡아온 김복희 한양대 명예교수가 4회 연속 연임을 노렸다. 여기에 조 교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 교수는 협회원 1060명 중 669표를 얻어 당선됐다. 1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만난 그는 “책임감이 무겁다”며 운을 뗐다.

 “현재 무용계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학교에서는 취업률 낮은 무용과를 없애고 있고, 학원에서는 무용을 배우고자 하는 원생이 없어 아우성이죠. 전문 무용수들도 자신들의 돈을 쓰면서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어요.”

 그는 공연에서 배제되고 있는 원로 무용수들은 물론이고 한국 무용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무용수들의 요구 사항을 두루 듣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협회의 많은 행사에서 전통무용이 배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도 무대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원로 무용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무대를 마련해야죠.”

 협회는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전국초중고무용콩쿠르, 젊은안무자창작공연, 전국무용제, 서울무용제, 대한민국무용대상 등을 주최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일부 잡음이 일었던 대회와 시상의 투명성도 강조했다.

 “채점표 공개 등을 통해 협회가 주최하는 대회들을 좀 더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사장이 갖고 있던 권한도 최대한 내려놓고 젊은 무용수들이 협회 운영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이번 선거에서 그는 1회 연임, 최대 8년간만 이사장을 맡을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전에는 조흥동(14년), 김복희 전 이사장(12년)이 1991년 이후 26년간 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임기가 정해져 있어야 그 기간 내에 최선을 다합니다. 건강한 협회라면 순환이 필수죠. 무용계에는 뛰어난 인재들이 많아요.”

 그는 대한민국무용대상, 광화문댄스페스티벌의 총감독을 맡는 등 기획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앞으로 참신한 기획을 통한 관객 몰이와 함께 예산 확보에도 힘쓰겠다는 것이 그의 다짐이다.

 “무용수들은 자기 돈을 들여 무대에 올라요. 이제는 출연료를 줘서라도 무용수들의 만족도를 높여 질 높은 공연을 올려야죠. 예산이 필수입니다. 앞으로 콘텐츠를 잘 기획하고 구성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을 만들 겁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조남규#한국무용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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