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만 하는 남성 16만명… 6년만에 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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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육아 전담男, 2년새 24% 늘어

 지난해 집에서 살림을 하거나 아이를 돌보는 남성이 6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전업주부처럼 가사 및 육아 활동에 전념하는 남성은 1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가사 활동을 하는 남성은 15만4000명, 육아는 7000명으로 나타났다. 2010년(16만10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직장에 다니지 않은 채 가사·육아 활동을 하는 남성의 수는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2014년 13만 명에서 2015년에 15만 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16만1000명까지 늘어났다. 최근 2년 새 23.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전담하는 남성이 많아졌다. 통계청은 초등학교 이상인 자녀를 돌보면서 가사를 하거나 가사를 돌볼 책임이 있다고 답한 사람을 ‘가사’로, 미취학 아동을 돌보기 위해 집에 있는 사람을 ‘육아’로 분류한다. 가사 활동을 하는 남성은 2014년 12만4000명에서 지난해 15만4000명으로 2년 새 24.2% 늘었다.

 반면 여성 전업주부의 수는 2013년 729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714만3000명, 2015년 708만5000명, 지난해 704만3000명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추세는 ‘남성은 바깥일, 여성은 집안일’이라는 가부장적 관념이 바뀐 데 따른 시대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사와 육아에 대한 인식과 역할이 변화하면서 자발적으로 아이를 돌보거나 살림을 하는 남성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40대 이상 중년 남성들이 직장을 그만둔 뒤 새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집안에 있는 경우도 많다는 지적도 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전업주부남#16만명#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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