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넥센’, 그래도 잊지못할 시상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5일 05시 45분


2015 타이어뱅크 KBO 최우수선수(MVP) 및 신인왕 시상식이 24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렸다. KBO 리그 타자부문 안타상을 수상한 넥센 유한준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2015 타이어뱅크 KBO 최우수선수(MVP) 및 신인왕 시상식이 24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렸다. KBO 리그 타자부문 안타상을 수상한 넥센 유한준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마지막 시상식 박병호, 훈훈한 동료애 발휘
유한준·김상수 등 3명 타이틀 홀더 배출도

‘빈손’이었지만 뜻 깊었던 KBO 시상식이었다. 24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이 열린 서울 서초구의 더 케이 호텔. 낯익은 얼굴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넥센 이장석 대표를 선두로 유한준이 자리를 잡았다.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후보에 오른 박병호와 김하성도 참석했다.

넥센은 최근 수년간 시상식의 단골손님이었다. 박병호와 서건창이 2012년 나란히 MVP와 신인왕을 수상하며 경사를 맞았다. 2013년과 2014년에도 박병호와 서건창이 MVP를 차지했다. 올해는 박병호와 김하성을 후보로 배출하며 단골임을 재확인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넥센 프런트의 손에는 전하지 못한 2개의 꽃다발이 들려있었다. 박병호와 김하성 모두 아쉽게 MVP와 신인왕 수상에 실패했다. 박병호는 유효표 99장 가운데 44표를 차지했지만 50표를 받은 에릭 테임즈(NC)에게 단 6표차로 밀렸다. 김하성도 34표로 구자욱의 66표를 넘지 못했다. 3년간 넥센 잔치였지만 이날은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들러리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박병호는 테임즈의 수상을 축하했다. 테임즈에게 직접 꽃관을 씌워줬다. 그는 “테임즈가 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팬에게 꽃관을 받았기에 직접 씌워주겠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이어 “전국 1등(MVP)이 전교 1등(골든글러브)을 못하는 게 이상한 일이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으면 기꺼이 축하해주겠다”고 전했다.

김하성도 구자욱의 수상을 축하하면서 “내년 더욱 열심히 해서 이 자리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박병호는 “하성이가 주전 유격수로 좋은 성적을 올렸는데 아쉽게 됐다”고 후배를 위로했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행을 앞두고 있는 박병호는 선수들을 따듯하게 축하하며 당분간 마지막이 될 KBO 시상식을 빛냈다.

넥센은 MVP와 신인왕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3명의 타이틀 홀더를 배출했다. 유한준이 최다안타상을 받으며 데뷔 12년 만에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박병호는 홈런상과 타점상을, 우완투수 김상수는 퓨처스리그 승리상을 차지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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