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우선협상 조건 준비중…30대 중반 나이 부담 요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0일 05시 45분


KT 김상현. 스포츠동아DB
KT 김상현. 스포츠동아DB
■ 김상현, FA시장서 어떤 대우 받을까?

2009년 홈런왕 김상현(35·kt)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도전한다. FA 자격을 취득한 김상현은 최근 전북 익산 야구국가대표전용훈련장에 차려진 kt의 마무리캠프를 찾아 조범현 감독에게 “처음으로 FA 자격을 획득했다.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고 싶다”며 양해를 구했다. 조 감독은 여러 조언, 덕담과 함께 선수의 판단을 존중해줬다. 물론 kt는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에 미리 준비한 조건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상현은 리그에 몇 명 남지 않은 해태 출신이다.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2000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42순위로 해태에 지명돼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까지 16년을 프로에서 뛰었고,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2001년 해태를 인수한 KIA 유니폼을 입고 1군에 데뷔했고, 2002시즌 전 당시 LG 사령탑이었던 김성근 현 한화 감독이 잠재력에 관심을 보여 LG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2002년을 끝으로 김 감독이 LG를 떠나고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긴 시간 동안 2군에 머물렀다. 2009시즌 초 다시 KIA로 트레이드된 뒤 36홈런 127타점을 올리며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한국시리즈 우승도 함께했다. 이후 무릎 수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2013년 SK로 트레이드돼 2014시즌 후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했다.

올 시즌 2009년 KIA의 우승을 함께한 조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 속에 13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0(475타수 133안타), 27홈런,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 0.847을 기록하며 21홈런을 친 2010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타 구단과 계약할 경우에는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가 필요한 만큼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단, 올해 연봉이 1억8000만원이라 보상금(연봉의 200% 또는 보상선수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300%)이 높지 않은 데다,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를 필요로 하는 구단에선 영입을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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