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강남 못잖은 인기… ‘準강남 아파트’ 뜨거운 분양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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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진입 교두보로 강동·광진·동작·성동구 등 선택
강남 생활 인프라 누릴 수 있어 젊은층 몰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가까운 ‘준(準)강남권’ 분양 아파트들이 주목받고 있다. 준강남권은 분양가가 강남권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강남 학원가와 상권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20, 30대 젊은 부부들이 강남권에 진입하기 위한 교두보로 이 지역을 선택하기도 한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강동구, 광진구, 동작구, 성동구 등 준강남권 분양 아파트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강남3구와 행정구역은 달라도 다리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강남 생활권의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지역들이다.

실제 올해 준강남권 아파트의 분양 성적은 우수한 편이었다. 이달 초 GS건설이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분양한 ‘서울숲리버뷰자이’는 248채 청약에 6290명이 몰려 평균 25.3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같은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현대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3월 분양한 ‘왕십리 센트라스’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10.65 대 1이었다. 4월 GS건설이 성동구 금호동2가에서 분양한 ‘신금호파크자이’의 청약경쟁률도 평균 24.57 대 1로 높은 인기를 보였다.

광진구의 분양 열기도 만만치 않았다. 3월 삼성물산이 광진구 자양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프리미엄 팰리스’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11.79 대 1로 나타났다.

준강남권의 가장 큰 장점은 강남권과 가까우면서도 집값이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다. 예컨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 아파트(2013년 11월 입주)와 동작구 동작동 ‘이수 힐스테이트’ 아파트(2013년 3월 입주)는 도로 하나를 사이로 행정구역만 다를 뿐 사실상 같은 생활권 속에 있다. 두 아파트 단지 사이에 지하철 4·7호선 이수역, 태평백화점, 남성시장 등이 있다. 두 단지는 걸어서 약 20분 걸린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면적 84m²를 기준으로 지난달 거래된 가격은 이수 힐스테이트가 8억2000만 원,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는 11억2000만 원이었다. 두 단지 입주민들이 같은 상권과 교통시설을 이용하고 있지만, 집값은 3억 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분위기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3구의 아파트 m²당 평균 매매가격은 △강남구 1152만6000원 △서초구 1015만5000원 △송파구 755만5000원이었다. 반면 준강남권 아파트 m²당 평균 매매가는 △강동구 629만4000원 △광진구 652만8000원 △동작구 581만7000원 △성동구 617만9000원이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준강남권 아파트는 강남권보다 저렴하면서도 강남의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인기가 높다”며 “소득 수준이 낮지 않고 질 높은 생활에 대한 욕구가 높아 이곳도 주거지로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준강남권에서 분양될 아파트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달 서울 동작구 사당1구역에서 주택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이수역 로이파크’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에서 동작대로를 건너면 서초구 방배동이다. 유명 학원이 모여 있는 반포동과도 멀지 않다. 지하 3층∼지상 25층 6개 동에 전용 59∼123m² 668채로 구성된다. 일반 분양 물량은 416채다. 이수역은 물론이고 지하철 7호선 남성역도 이용할 수 있다. 삼일초, 남성초, 사당중, 동작중, 동작고, 경문고가 주변에 있다.

같은 동작구에서 KCC건설은 내년 1월 단독주택을 재건축하는 ‘KCC스위첸’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동작대로를 사이로 방배동과 마주하고 있다. 반포동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 등을 이용하기에도 좋다. 지하철 4·9호선 동작역과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이 주변에 있다. 총 366채 규모로 이 중 182채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롯데건설도 동작구 흑석뉴타운 8구역을 재개발하는 ‘롯데캐슬 흑석’을 내년 1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에서 승용차로 약 20분 거리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반포 핵심 생활권이 있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주변에 있다.

광진구에서는 삼성물산이 다음 달 구의1구역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승용차로 15분가량이면 송파구 잠실동의 롯데월드 및 롯데백화점에 닿을 수 있다. 지하 3층∼지상 23층 12개 동에 전용 59∼145m² 854채로 구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506채다.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이 주변에 있어 도심권으로 출퇴근하기에 좋다.

송파구와 붙어있는 경기 위례신도시도 준강남권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송파구와 워낙 가깝고 교통망이 잘 갖춰진 편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대림산업이 내년 1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에서 송파구 등 강남권으로 이동하기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송파 나들목(IC),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송파대로 등이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구성되는 저층 아파트다. 15개 동에 전용 84m²만 360채가 들어선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입주 신청을 할 수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아파트#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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