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노무현’ 김두관 “친노지만 친문은 아니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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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천정배 신당’ 출범식 축사 맡아, “통합 역할할 것”… 신당 합류는 부인
안철수와 친분 한상진 교수도 축사

“친노(친노무현)이지만 친문(친문재인)은 아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사진)는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8일 ‘천정배 신당’ 창당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맡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전 지사는 ‘천정배 신당’ 합류에는 거리를 두면서도 천 의원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 전 지사가 ‘친노 원조’ 격인 천 의원과 손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두 사람은 또 ‘반(反)문재인’의 길을 함께 걷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정권 교체를 위해 (새정치민주연합과 천정배 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지 않겠느냐”며 “심부름할 일이 있다면 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02년 노무현 대선후보 캠프에서 처음 만났다. 천 의원은 당시 여권의 정풍운동을 주도하며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노무현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을 지냈지만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 등 친노 진영과 각을 세우다 2007년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이후 2012년 김두관 대선후보 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반문재인’ 깃발을 들었다. 김 전 지사는 당내에서 비노 성향의 문병호 유성엽 의원 등과 가깝게 지낸다.

출범식에는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도 축사를 한다. 천 의원이 안 의원 측에 “함께하자”는 뜻을 보냈다는 관측이다. 신당 추진위원으로 전윤철 전 감사원장,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등 30여 명이 참여한다. 천 의원 이외에 현역 의원은 아직 없다.

한편 문 대표가 18일 광주 조선대 강연에서 던질 메시지를 놓고 당내 분위기는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문 대표 측근 일부가 “문 대표는 중진의 실명을 직접 거명하며 인적 쇄신을 역설해야 한다”는 강경론을 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리스트까지 떠돌자 진위를 확인하는 등 부산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방안은 채택되지 않았다고 한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리틀 노무현#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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