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인상 앞두고 테러… 亞증시 출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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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와의 세계대전]투자심리 위축… 코스피 30P 하락

프랑스 테러 사건의 영향으로 16일 아시아 금융시장이 크게 휘청거렸다. 사건 이후 처음 개장한 이날 증시에서 한국 코스피는 30.27포인트(1.53%) 하락한 1,943.02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10.3원 급등(원화 가치 하락)한 1174.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과 홍콩 증시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증시도 16일(현지 시간) 일제히 1% 안팎으로 하락 출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번 테러 사건은 여러모로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올릴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 부양을 위한 글로벌 공조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세계경제 환경이 좋지 않은 와중에 터진 악재라 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연 시장점검회의에서 “프랑스 테러 사건을 계기로 실물경제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미국 금리 인상 등 다른 대외 변수와 맞물리면 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를 검토하는 한편으로 관광 항공 수출 등 산업 전반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이 시장에 얼마나 오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01년 미국 9·11테러 사건과 2004년 스페인 열차테러 사건 때는 글로벌 증시가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영업일 기준으로 각각 30일, 16일이 걸렸다. 국제금융센터 김위대 유럽팀장은 “전문가들은 대부분 금융시장이 단기간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부는 장기화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면서 “유로존은 양적완화 확대나 금리 인하 등 대응책을 조만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정임수 기자
#코스피#미국금리#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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