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헤인즈 전성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2015년 시즌 이적후 공격력 더 위력적… 11일 현재 경기당 26.74점 득점선두
맥도웰의 외국인 최다득점 기록 깨… 외국인 최초 1, 2라운드 MVP 올라

“헤인즈는 한국 사람 같아요. 소통이 너무 잘돼 저도 착각할 정도예요.”

프로농구 오리온의 이승현(23)은 각종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동료 애런 헤인즈(34·사진)가 외국인 선수 같지 않다고 했다. 헤인즈의 기량이나 기술적 장점을 말하는 건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최고의 칭찬이었다.

헤인즈가 역대 프로농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2008∼2009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헤인즈는 7일 KGC전에서 조니 맥도웰(전 KCC, 모비스)이 갖고 있던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 기록(7077점)을 깼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이상민 삼성 감독, 추승균 KCC 감독과 함께 KCC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맥도웰의 아성을 넘어선 것.

헤인즈는 12일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프로농구연맹(KBL)은 “유효 투표 91표 가운데 40표를 얻은 헤인즈가 33표를 받은 이정현(KGC)을 제치고 2라운드 MVP가 됐다”고 발표했다. 헤인즈는 2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25.3점, 8.7리바운드, 3.7도움을 기록했다. 헤인즈는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MVP를 거머쥐었다. 외국인 선수가 연속으로 MVP에 오른 건 헤인즈가 처음이다.

지난 시즌 SK에서 뛰다 올 시즌 오리온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헤인즈의 공격력은 더 위력적이 됐다. 지난 시즌 경기당 19.93점을 올린 헤인즈는 올 시즌 26.74점(11일 기준)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필드골 성공 개수도 7.8개에서 10.4개로 늘었다. 리바운드와 도움도 지난 시즌보다 많아졌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오리온의 두꺼운 선수층은 헤인즈를 더욱 신바람 나게 하고 있다. 오리온 김병철 코치는 “우리 팀에 슈터가 많다 보니 다른 팀들이 헤인즈를 상대로 적극적인 도움 수비를 펼치지 못한다”며 “이승현 등이 수비에서 부담을 덜어주는 덕분에 헤인즈가 공격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날개를 단 헤인즈가 올 시즌 전성시대를 만끽하고 있다.

헤인즈는 12일 SK와의 경기에서도 27득점, 11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의 99-90 승리를 이끌었다. 모비스는 전자랜드를 66-59로 꺾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헤인즈#오리온#외국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