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사상 재교육중… 숙청은 면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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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이상설이 제기된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사진)가 문책성 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12일 “최룡해가 김일성고급당학교에 속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난달 노동신문에 게재했던 기고문이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기고문은 지난달 31일 ‘주체혁명의 새 시대를 빛낼 역사적인 대회’라는 제목으로 쓴 노동당 7차 대회 소집(내년 5월) 관련 글을 말한다. 상투적인 김정은 찬양 내용이지만 최룡해가 자신의 업무도 아닌데 노동당 정치국 업무인 당 대회를 다루는 바람에 월권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빚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룡해는 7일 사망한 이을설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이름이 빠진 데 이어 장례식을 소개한 북한 매체의 12일 보도에도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평양시 동대원 구역에 있는 김일성고급당학교는 당 간부를 재교육하는 전문기관으로 한 달 강습반부터 3년제 연구원반까지 운영 중이다. 입교생은 지방 당 조직에서 실습을 해야만 졸업할 수 있다. 최룡해도 일정 기간 지방 생활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은 “최룡해는 숙청, 가택연금, 교육으로 분류되는 징계 가운데 가장 낮은 처벌을 받고 있는 셈”이라며 복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대북 소식통도 “최룡해가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혁명화 교육 ::

잘못을 저지른 간부들을 지방 농장이나 공장에 내려보내 노동을 시키며 반성하도록 하는 처벌이다. 최룡해는 2004년에도 비리 혐의로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은 뒤 복귀했고 1994년 비리 혐의로 강등된 바 있다.

조숭호 shcho@donga.com·윤완준 기자
#북한#최룡해#사상 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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