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육상대표팀에 약물 복용 조장 의혹 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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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해선 안될 선수들 올림픽金 24개 가져가”
反도핑기구 조사결과 발표 “당국서 테스트 자료도 폐기 지시”
국제육상연맹에 출전 제한 권고, 러 “약물조장 증명서류 받은적 없어”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10일 러시아가 자국 선수들의 약물 복용을 조장하고 은폐해 왔다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를 권고했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의혹을 조사해 온 WADA 산하 위원회는 “러시아 정부 당국이 연루된 반도핑 규정 위반 및 은폐 행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과 연방보안국(FSB)은 도핑 판정에 관여해 왔다. 또 러시아 반도핑기구는 국제조사단이 러시아를 방문하기에 전 도핑 테스트 자료를 파기하도록 지시했다.

위원회는 약물 복용 혐의에 연루된 2012 런던 올림픽 육상 800m 챔피언 마리야 사비노바 등 러시아 육상선수 5명과 코치 5명을 영구 제명할 것도 IAAF에 권고했다. 리처드 파운드 WADA 독립위원회 위원장은 “출전하지 말았어야 할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24개 가져갔다”며 “러시아가 올림픽 출전 금지라는 ‘핵폭탄’급 타격을 받지 않으려면 스스로 도핑 방조 및 후원 행태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IAAF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결정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육상경기연맹은 “WADA는 선수들에 대한 출전 금지 결정을 내릴 수 없는 단체”라며 “우리는 약물 복용 조장을 증명할 어떤 서류도 WADA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독일 ARD방송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 있으며 러시아 당국, IAAF와 연관돼 있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이후 WADA는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의혹을 조사해 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러시아#육상#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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