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朴대통령, 성공한 대통령 되려면 유승민 끌어 안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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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1월 9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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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후보로 대선에 두 번 출마한 전력이 있는 이회창 전 총재는 9일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유승민 의원 같은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정치인을 내칠 게 아니라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유 의원 부친인 고(故)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여름 국회법 개정 파동 당시 박 대통령과 갈등을 겪은 후 유 의원이 원내대표 직에서 사퇴한 것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박 대통령께서 유 의원을 ‘배신의 정치’ 운운하면서 질타하는 것을 TV에서 보고 내가 깜짝 놀랐고, 참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했고, 앞으로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동시에 유 의원은 소신 있고 능력 있는 정치인으로서 평소에 참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이자 정치인”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총재 시절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내는 등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혔었다.

유 의원이 내년 총선 때 대구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선 “나는 박 대통령을 지지했고, 앞으로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동시에 유승민 의원은 소신 있고 능력 있는 의원으로서 평소에 참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이자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에게 정치적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를 한 것.

이어 “대구는 저도 인연이 많다. 대구는 또 의리와 기개, 기골의 정신으로 이 나라와 경제가 어려울 때 (이를) 바로 세우고 앞길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대구 시민은 자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정신과 의리로 박 대통령을 계속 지키고 지지해주시고, 기개와 기골, 소신의 정치인인 유 의원을 키우고 큰 정치인으로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게 저의 솔직한 바람이고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다만 ‘TK(대구·경북) 물갈이론’에 대해선 “빈소에서 할 수 있는 얘긴 거기까지”라면서 “더 이상 얘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이해해 달라”고 말을 아꼈다.

이 전 총재는 같은 법조인 출신인 유 의원 부친과 평소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는 방명록에 “유수호 선배님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쉬소서”라고 썼다.
그는 헌화후 접객실에서 약 20분간 머물다 빈소를 떠났다.

한편 청와대는 ‘유족의 뜻’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유 의원 부친 빈소에 보내지 않았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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