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아베 “네가 와라”…中日 정상회담 장소 놓고 신경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일 01시 47분


코멘트
1일 한일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과 일본이 회담 장소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고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양측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숙소인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과 리커창 중국 총리 숙소인 신라호텔 중 어느 쪽에서 정상회담을 할지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결국 예정한 시각이 점점 다가오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자 아베 총리가 리 총리의 숙소를 찾는 방식으로 마무리됐다.

양국의 신경전은 회담을 마치고 한일중 3국 정상 만찬장으로 떠나는 순간까지 이어졌다. 리 총리는 아베 총리와 달리 신라호텔 정문을 이용하지 않고 뒷문으로 나갔는데, 이는 중국 측이 자신들이 ‘초대한 사람’이고 일본 측이 ‘손님’임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차별화를 꾀한 것이라고 산케이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중일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일본 측의 ‘요청에 응해’ 회담을 했다는 표현을 썼고, 아베 총리가 리 총리의 숙소로 찾아왔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두 나라 외교장관 또한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일 오전 일본 대표단 숙소에서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한 최종 조율에 착수했는데 회담을 몇 시간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각료급 협의를 해야 할 만큼 합의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은 이날 회담이 기시다 일본 외상의 숙소로 왕 부장이 찾아가 만난 형식이라는 점, 왕 부장이 1분 늦게 도착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양국의 미묘한 신경전을 전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