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동래읍성 성벽붕괴 원인은 부실시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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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시공사에 손배소 검토”

부산 동래읍성(부산시 기념물 5호) 성벽 붕괴 사고 원인이 밝혀졌다.

부산시 감사관실은 18일 “동래읍성의 인생문(人生門) 외벽 일부가 붕괴된 사고를 감사한 결과 부실시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산 동래구 명장동에 있는 인생문은 동래읍성의 6개 문 가운데 하나로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2005년 3월 동래구가 11억 원을 들여 복원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인생문 성벽 일부(높이 5m, 가로 5m)가 무너졌다.

부산시가 조사한 결과 외부 성돌과 잘 맞물리도록 자연석을 쌓도록 설계됐지만 주먹 정도 크기의 깬돌을 채워 넣어 진동이나 충격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곽 돌 표면의 마무리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벽에 사용된 돌은 절단한 후 표면을 거칠게 만들어 돌과 돌이 서로 잡아주도록 설계됐지만 시공사는 밋밋한 돌 표면에 접착제를 사용해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붕괴된 성벽 구간은 물론이고 부실 복원된 성곽 전체를 새로 복원할지 등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동래구청에 시공사를 고발하고 손해배상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는 부실시공을 통해 시공사가 2억1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리감독 업무를 소홀히 한 관련 공무원 3명에 대해서는 징계시효가 지났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훈계 조치할 예정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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