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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강의보단 코칭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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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강의보단 코칭이죠"

김재성기자 입력 2015-10-06 03:00수정 2015-1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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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능, 학원가도 변한다
최근 수능이 쉬워지자 ‘실수 줄이는 법’을 지도하는 과외형 ‘코칭’ 수업을 하는 학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대치동의 한 수학학원에서 코칭 수업을 하는 모습. 강의식 수업 대신 학생들의 문제풀이 방식을 꼼꼼히 관찰해 바로 잡아주는 수업을 한다. 이원상 인턴기자 leews111@donga.com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대치동의 한 수학학원 강의실. 책상들의 배열이 희한하다. 칠판을 등지고 놓여있는 것. 고교생 6명이 모두 자리에 앉자 강사가 들어오면서 수업이 시작된다.

이상하다. 강의를 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칠판을 등진 채 앉아 각자 수학문제를 풀고, 바퀴가 달린 의자에 앉은 강사는 의자를 이리저리 밀면서 학생들 사이를 분주히 오간다.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과정을 바로 곁에서 지켜본다. 한 학생이 풀이과정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짓자 강사는 “지난 시간에 배운 원순열 개념을 적용해보면 어떨까”하고 힌트를 준다.

학원가가 변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쉬워지자 일명 ‘교육특구’의 학원들 중 일부가 기존 강의식 수업을 탈피하기 시작했다. 실수를 줄이도록 하기 위해 문제풀이 방식을 꼼꼼히 관찰하는 한편, 틀린 문제 위주로 실수를 지적하고 올바른 개념을 적용하도록 훈련시키는 과외형 수업으로 변신하는 것. 어려운 문제도 스스로 풀어낼 수 있도록 단계별로 힌트를 주면서 일종의 ‘코칭’을 하는 방식이 선호된다.


2시간여의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은 오늘 무엇을 공부했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다음 수업 때까지의 어떤 학습계획을 세워 어떻게 실천할지 등을 각자의 파일에 기록한 뒤 강의실을 떠났다. 강사는 파일에 기재된 내용을 보고 수강생별로 학습 지도방향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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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별 반편성에서 학교별 반편성으로

서울 목동에서 코칭형 수업으로 중고생 대상 국영수 학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주2회 수업에 수강료가 월 50만원을 넘기도 하지만 학부모들의 호응이 좋다”면서 “이런 수업방식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취약점을 스스로 발견해 극복해 나간 학습경험을 확보하도록 만든다. 이를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통해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자녀를 학원에 보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내신 성적이 더욱 중시되면서 학교시험 대비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학원도 있다.

서울 송파구에서 고교생 대상으로 국영수를 강의하는 한 학교시험대비전문학원은 수준별로 반을 편성해온 기존 방식을 학교별 편성으로 바꾸었다. 학교별로 과목별 전담강사를 두어 해당 학교의 중간·기말고사 기출문제와 출제경향을 분석한 자료를 제공하는 한편 학교별 출제방식에 맞는 맞춤강의를 한다.

수능 대비에서 학생부전형 대비로

학생부 중심전형이 늘면서 대규모 종합학원들을 중심으로 수시모집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만드는 현상도 일반화됐다. 학생의 꿈, 성향을 고려해 학교생활 및 비교과 활동에 대한 조언을 해주거나 대입 수시모집 기간에 단기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 수능 고득점을 위한 비법을 콕콕 집어주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대입연구소를 따로 두고 학부모와 학생을 상시 상담할 수 있는 입시컨설턴트들을 고용하기도 한다.

서울 대치동의 한 고교생 대상 종합학원이 최근 고1 학원생을 대상으로 ‘학생부 종합전형 설명회’를 연 것도 이런 맥락. 설명회 자료집 비용인 1만원을 제외하면 무료로 진행됐다. 설명회에선 2시간여 동안 최근 대입 기조의 변화를 알려준 뒤 학생들에게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책자를 읽고 요약해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과제를 내주었다.

서울 여러 곳에서 분원을 운영하는 한 대입 종합학원은 일대일 수시모집 컨설팅을 추가로 진행한다. 고1들에게 희망진로와 부합되는 활동을 할만한 학교 내 동아리들을 추천해주는 한편 동아리에선 어떤 활동을 주로 해야 할지, 관련 서적은 무엇을 읽어야 할지를 조언해준다. 학생이 소논문(R&E)을 쓰고 싶다고 하면 전문가들이 나서 대략적인 주제와 개요 등을 잡아주기도 한다. 대입 수시모집 지원을 앞둔 고3 대상으로는 단기 자기소개서 첨삭 서비스도 제공했다.

이 학원 대입연구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전화로 꾸준히 소통하면서 한 달에 10회 이상 직접 만나 상담한 학생도 있다”면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지도와 상담을 하지 못하는 학원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교육비, 줄까?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학원비 부담이 줄어들까? 학부모들은 “자녀가 학원에 더 의존하게 되는 역설이 생긴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강남에 있는 한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정모 씨(47)는 “모의평가에서 아들이 국어영역에서 한두 문제를 실수해 2등급을 받을 때가 간혹 있다. 한 문제만 더 맞히면 1등급이라는 절박함에 아이가 학원을 더욱 꾸준히 다니면서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찾고 보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씨는 “특히 국어는 학원에서 논술대비 수업을 별도의 수강료 없이 들을 수 있어 아이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서울 목동에 있는 여고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오모 씨(50)는 “지금 고3인 딸과 4년 전 고3이었던 아들을 비교해보면 수능이 지금보다 어려웠던 4년 전보다 사교육비가 크게 줄었다고 볼 순 없다”면서 “수능을 주로 준비했던 아들은 수능을 앞둔 고3이 되어서야 수능 대비 과목별 파이널 강의, 논술수업을 들으면서 사교육비가 급증했다. 하지만 딸은 수능은 물론 내신도 소홀히 할 수 없어 매주 내신 대비 학원에 국어 하루, 영어 하루 보내면서 과목별로 월 40만원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이원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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