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추석]사극·코믹·액션… 푸짐하게 차려진 ‘영화밥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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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볼만한 개봉 영화 5편

1000만 관객을 넘은 ‘암살’과 ‘베테랑’의 열풍이 분 뒤 추석 연휴 영화관에서는 다양한 색깔의 영화가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우선 추석을 겨냥해 개봉한 한국영화 세 편이 눈에 띈다. 16일 개봉한 영화 ‘사도’는 조선 21대 왕 영조와 그의 아들인 사도세자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과정을 충실히 고증했다. 정통 사극에 사도의 죽음이라는 결말이 무겁지만 가족들이 함께 서로를 진지하게 돌아보기 좋은 영화다. 배우 송강호와 베테랑을 통해 ‘대세 배우’로 등극한 유아인의 조합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다.

어깨에 힘 빼고 가볍게 돌아온 ‘한류 스타’ 권상우와 코믹 연기의 달인 배우 성동일이 궁합을 맞춘 ‘탐정: 더비기닝’(24일 개봉)은 ‘코믹 탐정물’이다. 대사인지 애드리브인지 구분할 수 없게 쉬지 않고 펼쳐지는 두 배우의 코믹 대화와 이들이 힘을 모아 살인범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이 볼 만하다. 집에서 힘없는(?) 가장의 애환을 느낄 수 있고 여성을 죽이는 범인들을 처단하는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6·25전쟁을 배경으로 서부전선에서 벌어지는 남북한 졸병들의 에피소드를 그린 ‘서부전선’(24일 개봉)은 진지한 제목과는 달리 ‘휴먼코미디’ 영화다. 40대 국군 졸병 남복(설경구)과 10대 북한군 탱크부대 막내 영광(여진구) 사이에 벌어지는, ‘그들만의 사랑과 전쟁’이 여러 편의 콩트처럼 펼쳐진다. 12세 이상 모든 연령대가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에 좋은 영화다.

영화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영화인 제공
영화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영화인 제공

추석 영화관의 외화는 명절 분위기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의 ‘스케일’만큼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16일 개봉)은 지난해 개봉한 ‘메이즈 러너’의 속편이다. 지구 종말 뒤의 세계에서 사는 소년 소녀 무리들. 치명적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이들은 자신들을 실험용으로 쓴 조직에 맞서 싸운다. 전편에서 미로를 탈출한 주인공들은 이번 편에서 조직 ‘위키드’의 실체를 마주하고 맞설 준비를 한다.

‘에베레스트’(24일 개봉)는 1966년 5월 10일 에베레스트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고를 담았다. 세계적인 등반가였던 롭 홀(제이슨 클라크)은 상업 등반대를 꾸려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도전한다. 대원 중 일부가 정상 등정에 성공하지만 하산이 늦어지면서 일행은 엄청난 눈폭풍과 맞닥뜨린다. 아이맥스 전용 장비로 촬영된 에베레스트의 엄청난 위용은 압도적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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