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서워요” 10대 알카에다 요원 자살폭탄테러 전 동영상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2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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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서워요.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아요.”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10대 대원이 자살 폭탄 테러를 하기 전 두려움에 떨며 울부짖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시리아 북부지역에서 18일 자살폭탄테러 임무를 수행하던 10대 소년 자파 알 타이아르의 마지막 순간을 현장을 찍은 동영상과 함께 23일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점령한 푸아 마을로 폭탄이 실린 장갑차를 탄 타이아르가 울부짖고 있다.

더타임스는 “아직 수염도 나지 않았을 정도로 어린 타이아르가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하기 전 가족, 친구들과 포옹하는 모습이 마치 대학교 기숙사로 떠나며 작별하는 모습과 비슷하다”며 “자살 폭탄 테러를 순교로 받아들이기보다 불확실한 모습을 보이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 동영상에서 타이아르의 동료들은 그에게 “자파르, 나의 형제, 두려워하지 마. 두려울 때는 알라를 기억해”라고 위로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그는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의 분파 조직인 ‘알 누스라 전선’에 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누스라 전선은 드론으로 상공에서 타이아르가 탄 장갑차가 마을에서 폭탄을 터뜨리는 장면을 촬영했다. 당시 알누스라 전선은 이 마을 인근에서 200여 발의 로켓포를 발사했고 자살폭탄 테러를 7건 감행했다. 테러 이후 이 지역은 휴전 상태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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