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애국심, 애사심으로 꽃피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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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전역연기 병사 67명 채용설명회

SK그룹이 2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개최한 ‘전역 연기 장병 특별채용 설명회’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SK그룹이 2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개최한 ‘전역 연기 장병 특별채용 설명회’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어떤 혜택을 바라고 전역을 연기했던 건 아닌데 뜻밖의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이수연 씨·21·4년제 대학 휴학)

23일 낮 12시경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 3층 수펙스홀에 짧은 머리의 청년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후 1시로 예정된 SK그룹의 특별채용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대상은 지난달 북한의 지뢰 도발 및 포격으로 유발된 남북 대치 국면에서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했던 장병 87명 중 SK그룹 입사를 원한 이들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5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에 전역 연기 장병들의 채용 방안을 우선적으로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날 설명회에는 모두 67명이 참석했다. 이미 전역한 지원자들은 대부분 말쑥한 정장 차림이었고 10여 명은 20대 초반에 어울리는 깔끔한 캐주얼 복장이었다. 말년휴가 중인 장병 4명은 군복을 입은 채 설명회를 찾았다.

환영인사에 나선 조돈현 SK수펙스추구협의회 기업문화팀장(전무)은 “SK는 여러분을 꼭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싶다”며 “가능하다면 여러분의 희망부서에 배치하고 상담을 통해 적합한 계열사와 부서를 추천드리겠다”고 말했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채용설명회의 분위기에 지원자들의 표정은 다소 경직돼 있었지만 채용전형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자 열심히 필기를 했다. 참석자들은 설명회가 끝난 뒤 SK그룹의 주요 계열사 채용담당자들과 개별 면담을 했다. 본인의 적성을 파악하기 위한 행동유형검사도 치렀다.

올해 입사를 원하는 이들은 다음 달 초 지원서를 제출한 뒤 같은 달 중순 계열사별 면접 및 인적성검사를 받게 된다. 다만 대학 재학 중인 이들은 내년이나 내후년에 지원을 해도 SK그룹은 똑같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 내년 8월 졸업예정자는 내년 하반기(7∼12월)에, 2017년 2월 졸업 예정자는 그해 상반기(1∼6월) 채용에 지원하면 된다. SK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이들을 전원 특채할 예정이다.

구현서 기업문화팀 채용담당자는 지원자들에게 “대학을 중퇴하고 당장 입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분들도 일부 있었다”며 “SK그룹이 시간이 지나면 약속을 저버릴 것이라는 염려는 하지 말고 본인의 역량을 쌓기 위해 신중하게 재검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해월 씨(22·4년제 대학 휴학)는 “나라가 위급할 때 대한민국 군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SK 입사라는 큰 선물을 받게 됐다”며 “군 복무 과정에서 배운 희생정신과 극기정신을 바탕으로 마음껏 능력을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애국심#애사심#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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