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의 왼발 듀오’, 수원 승리 이끌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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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3골 차 완패를 당했던 수원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수원은 23일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전남과의 방문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57이 된 2위 수원은 이날 광주에 2-1로 역전승을 거둔 선두 전북(승점 68)과의 승점 차이를 11로 유지했다.

수원의 분위기 전환을 이끈 선수는 중원의 왼발 듀오 염기훈(32)과 권창훈(21)이었다. 염기훈은 전반 추가 시간에 상대 진영 왼쪽 측면에서 자로 잰 듯한 왼발 크로스로 카이오(28)의 선취 골을 도왔다. 염기훈의 장거리 크로스는 상대 수비 2명의 등 뒤를 빠르게 통과하며 정확히 카이오에 배달됐다.

염기훈은 이 크로스로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갖고 있던 K리그 개인 통산 최다 도움(68개)과 타이를 이뤘다. 2006년 전북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울산을 거쳐 2010년 수원 유니폼을 입은 염기훈은 2011시즌에 기록한 14도움이 한 시즌 최다다. 염기훈은 올 시즌 도움 12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는 염기훈은 원래 오른발잡이였다. 어린 시절 자전거 체인에 오른발 엄지발가락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뒤 축구를 할 때는 자연스럽게 왼발을 많이 쓰게 되면서 왼발잡이가 됐다. 자전거 사고로 염기훈은 지금도 오른발 엄지발톱 크기가 왼발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서의 맹활약으로 ‘K리그 대세’로 떠오른 권창훈은 후반 5분 추가 골로 시즌 8호 골을 기록했다. 권창훈은 수원의 공격수 산토스가 상대 수비수들과 혼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정확한 왼발 킥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뚫었다.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이동국(36)의 역전 결승골로 3연승했다. 전반 37분 1-1을 만드는 동점 골을 넣은 이동국은 이날 2골을 터트리며 3경기 연속 득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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