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대출 저축銀, 자사 임직원에겐 2~4%대로 돈 빌려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3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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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고객에게 평균 20%대의 고금리로 신용대출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자사 임직원에게는 2~4%대의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57개 저축은행은 자사 임직원 1188명에게 161억 원(잔액기준)을 대출해 주고 있으며 일반 고객에 비해 과도한 금리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 의원실에 따르면 대출금 161억 원의 78.4%가 2% 이상~4% 미만 금리를 적용받고 있으며 1% 이상~2% 미만인 대출액 비중은 3.7%였다. 저축은행의 일부 임직원이 1금융권에서도 받기 힘든 초저금리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5% 이상인 대출액은 전체의 7.0%에 불과했다.

저축은행들이 일반 고객에게 대출할 때 금리는 신용대출은 평균 20.6%, 담보대출은 평균 8.2%였다. 고객 대출과 임직원 대출의 평균 금리차이는 최저 4.2%포인트에서 최고 26.8%포인트를 보였다.

상호저축은행법은 저축은행의 경영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속 임직원에 대한 대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일부 저축은행들은 ‘사내복지’라는 명분으로 임직원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법은 일부 예외적인 경우에만 임직원에게 1인당 최대 5000만 원까지 대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 의원은 “일부 저축은행들이 임직원에게 상식에서 벗어난 금리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 금융당국이 철저히 조사 감독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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