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초보 사령탑들의 도전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11일 05시 45분


KGC 김승기-KCC 추승균-KT 조동현 감독(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GC 김승기-KCC 추승균-KT 조동현 감독(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KGC 김승기·KCC 추승균·kt 조동현 감독

‘2015∼2016 KCC 프로농구’가 1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올 시즌에는 3명이 사령탑으로 데뷔한다. KGC 김승기(43) 감독대행, KCC 추승균(41) 감독, kt 조동현(39) 감독이다. 초보 사령탑들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기존 감독들에게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 스승과 격돌하는 조동현 감독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 코치로 재직했던 조동현 감독은 이제 유재학(52) 감독을 적장으로 만나게 됐다. 조 감독과 유 감독의 인연은 오래됐다. 조 감독은 전자랜드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 유 감독과 사제의 인연을 맺었다. 조 감독이 2012∼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하자 유 감독은 제자에게 코치직을 제의했다. 조 감독과 유 감독은 2013∼2014, 2014∼2015시즌 코치와 감독으로 호흡을 이뤄 팀을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8월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모비스에 패한 조 감독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선 스승에게 몇 승을 빼앗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선후배 우정을 접어야 하는 추승균 감독


추승균 감독은 삼성 이상민(43) 감독과 선수시절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이 감독의 패스는 추 감독의 손에서 득점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엄청 많았다. 둘은 KCC의 전신 현대 시절 리그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이른바 ‘현대 왕조’의 중심축이었다. 지도자로 변신한 둘은 공교롭게도 전통의 라이벌 구단 사령탑으로 격돌하게 됐다. KCC와 삼성은 프로농구 출범 이전부터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두 사령탑의 승부욕도 엄청나다. 경기 후 웃으며 악수하겠지만, 지는 사람은 그날 밤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할 듯하다.

● 입단 동기 맞대결 앞둔 김승기 감독대행

김승기 감독대행과 SK 문경은(44) 감독은 90학번 동기생들이다. 둘은 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에 함께 입단해 같은 유니폼을 입고 오랜 기간 가드와 슈터로 손발을 맞췄다. 지도자 경력은 김 감독대행이 더 많다. 그는 2006년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령탑 데뷔는 문 감독이 빨랐다. 2010년 SK에서 코치로 출발한 문 감독은 2012년 지휘봉을 잡았다. 문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한 차례 차지하기도 했다. 감독 경력으로만 보면 김 감독대행이 문 감독에게 도전하는 모양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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