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공간 줄인 육각형 배터리의 마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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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어S2’ 배터리 용량 25% 늘린 비밀은…
기존 사각형 배터리서 벗어나
원형에 가깝게 만들어 공간 활용… 곡선 디자인 스마트워치에 적합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기어S2’는 4일(현지 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가전전시회 ‘IFA 2015’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다. 세련된 디자인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도 관심을 끌었지만 한 번의 충전으로 2∼3일은 족히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 역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지금까지 스마트워치 시장을 휩쓸었던 애플워치(18시간)의 세 배가 넘는다.

기어S2의 배터리는 휴대전화의 네모난 그것과는 전혀 다른 ‘비정형(非定型)’ 배터리가 쓰였다. 삼성SDI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만에 개발을 마치고 기어S2에 처음으로 적용한 제품이다. 사각형이 아닌 육각형으로 만들어져 보다 원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원형 시계에 부착할 때 ‘버려지는 공간’이 좀 더 줄어든다.

기어S2에 적용된 비정형 배터리의 용량은 250mAh다. 기존 사각형 배터리가 적용됐다면 공간 제약 때문에 200mAh에 불과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모양을 원형에 가깝게 만들면서 공간 활용도를 높여 배터리 용량을 약 25% 늘린 것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원형 배터리를 구현해 제품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정형 배터리는 손목에 부드럽게 감기는 ‘인체 밀착형’ 등 다양한 곡선 디자인을 채용한 스마트워치가 늘어나면서 쓰임새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와 함께 2차전지 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LG화학도 올해 6월 육각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삼성#기어s2#배터리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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