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혐의’ 백수오… 신뢰도 회복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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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혼입 고의성 없어” 발표 이후

‘가짜 백수오’ 사태의 당사자인 내츄럴엔도텍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가운데 이를 계기로 백수오 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지검은 26일 “내츄럴엔도텍의 이엽우피소(異葉牛皮消)의 혼입 비율이 3%가량에 불과해 혼입에 대한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텍 측은 검찰 발표 직후 “겸허하게 검찰 결과를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르면 8월 초부터 백수오 제품 제조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백수오 제품이 짧은 시일 안에 예전의 인기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소비자들과 식품업계의 의견이다. 검찰 발표가 나온 뒤 소비자들은 “이엽우피소가 아예 안 섞인 것도 아니고, 혼입에 대해 누구도 책임을 안 지는데 어떻게 먹느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50대 여성은 “이엽우피소가 앞으로도 섞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아무도 안 사 먹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무혐의 처분=신뢰 회복’이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백수오 제품이 안전하고 건강에 좋다는 믿음을 되찾는 게 우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식품 업체 관계자는 “백수오 제품의 객관적·과학적 효능에 대한 검증이 우선 이뤄져야 하고, 이엽우피소 혼입 방지에 대한 확실한 조치도 나와야 한다”며 “개별 업체가 아니라 국가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나서야 국민이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업계에서는 백수오의 약효는 물론 이엽우피소의 유해성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서 ‘가짜 백수오 혼입’ 사실을 발표하면서 식약처의 ‘생약규격집’ 내용을 근거로 이엽우피소는 약용·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반면 식약처는 한국독성학회에 자문한 결과를 토대로 “이엽우피소의 인체 위해성은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식품업체 상무는 “해외에서도 한국의 백수오 관련 논란을 외신을 통해 다 봤을 텐데 건강기능식품 수출과 관련해 좋지 않은 선입견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번에 문제를 철저하게 해결하고 가야 전체 업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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