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문화관광 특성화로 활기 넘치는 대구 전통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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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비산동 서부시장을 찾은 야간 손님들이 새로 단장한 특화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대구 서구 제공
대구 서구 비산동 서부시장을 찾은 야간 손님들이 새로 단장한 특화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대구 서구 제공
대구 서구 비산동 서부시장은 요즘 활기가 넘친다. 지난달 22일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로 개장한 이후 손님이 부쩍 늘었다. 폭 6m, 길이 120m의 상가 골목 양쪽에 새로 단장한 점포가 늘어서 있다. 치킨 닭발 등 닭고기 업체 8곳과 쇠고기 떡갈비 커피 빙수 전문점 등 20여 곳이 영업 중이다.

1972년 문을 연 서부시장은 대구 3대 전통시장으로 꼽혔다. 2층짜리 주상복합건물 16개 동에 500여 개 점포가 장사했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주변에 대형할인점 등이 들어서면서 손님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수년 전부터 150여 개 점포만 남아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대구시와 서구가 2013년부터 ‘1전통시장 1특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다. 대구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많은 데 착안해 점포를 유치하고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입점 업체들은 점포를 리모델링했다.

2013년부터 시작한 대구 치맥(치킨+맥주) 페스티벌 연계 방안도 마련해 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 최진욱 서구 경제과장은 “프랜차이즈를 시장에 접목한 민관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며 “특화거리를 중심으로 정기적 할인행사를 하는 등 대구의 음식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전통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시설 현대화에 따른 외형 변신을 넘어 시장 특성화로 경쟁력을 쌓고 있다. 대구를 대표하는 서문시장은 재도약하고 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외국인이 가기 좋은 전통시장’과 중소기업청의 ‘글로벌 명품시장’에 선정됐다. 3년 동안 50억 원을 지원받아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변신한다. 설명회와 여행사 사전답사(팸투어) 등 홍보 지원도 받는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3호선 개통으로 방문객이 증가함에 따라 야간 관광체험과 야시장을 만들고 근처 동성로 약령시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의 닭똥집골목은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음식테마거리로 선정돼 변신에 나섰다. 이곳의 닭똥집 요리의 시작은 1972년. 튀김, 양념 요리를 주로 팔다가 최근에는 간장과 마늘, 파를 곁들인 메뉴도 개발했다. 현재 30여 곳이 1만 원 안팎에 닭똥집 요리를 파는데 늦은 밤까지 손님이 북적인다. 최근 골목에 닭을 재미있게 표현한 트릭아트(착시 그림)가 설치돼 눈길을 끈다. 동구는 골목에 외국어 메뉴판 설치와 종사자 친절교육 등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문화시장으로 탈바꿈한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 대표 관광지 100곳’에 선정되는 등 전국적 명소가 됐다. 주민 50여 명으로 구성된 방천예술문화협회는 지난해부터 김광석 거리와 방천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을 예술축제를 열고 있다.

박동신 대구시 관광과장은 “특색을 갖춘 전통시장이 명성을 찾고 대구 관광 브랜드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추억과 재미가 넘치는 시장이 되도록 지원 정책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문화관광#활기#대구#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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