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관광 위기 극복 힘 모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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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한국에서 발생한 이후 국내 관광산업은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지난달 20일 처음 환자가 나온 뒤 한국 방문을 취소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10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특히 7, 8월 성수기 신규 예약이 전무한 상황이다. 메르스 진정 이후 방한 심리가 회복되는 데 걸리는 기간 등을 감안한다면 올해 국내 관광업계에 미칠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 관광통계에 따르면 작년 6∼8월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소비한 금액은 46억 달러에 이른다. 메르스로 인해 올해 같은 기간에 외국인 관광객이 20% 감소하면 약 9억 달러, 50% 감소하면 23억 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메르스가 빨리 진정되지 않을 경우 관광업계뿐만 아니라 국내 내수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메르스 감염은 의료기관에만 한정돼 일어나는데도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돼 외국인 관광객의 불안감이 지나치게 퍼지고 있다.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 부정적 여론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여행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국내 관광산업과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현지 관광객 모집 활동 자체가 중단되거나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 여행업계는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1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메르스 대응 및 관광업계 지원 방안’에 대해 우리 업계뿐만 아니라 일본 등 주요 국가의 현지 업계도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일부 정책에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여행업계를 대표하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관광업계의 타격을 우려해 특별융자대책 등 업계 지원 방안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메르스에 감염됐을 때 보상해 주는 보험상품 개발과 정부 명의의 안심 서한 지원이 대표적이다. 여행업계로서는 다시 한번 힘을 합쳐 국내 관광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단비와도 같은 대책으로 평가하고 싶다. 특히 당장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는 둘째 치고라도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시기인 7월 이후 관광객 모집에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메르스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는 등의 국내 상황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주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이번 정부 대책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과 국민의 과도한 불안 분위기 확산 자제, 일상적인 생활의 회복 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이번 국가적인 어려움을 정부와 업계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함께 이겨 나가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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