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여전히 ‘짠물 배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배당성향 17%… 주요 51개국중 꼴찌
체코 73% 1위… 호주-핀란드 뒤이어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따라 최근 한국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고는 있지만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은 여전히 주요 51개국 중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은 지난달 말 기준 평균 16.7%로 주요 51개국 중 최하위로 조사됐다. 배당성향이 20%를 넘지 못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배당성향이 높다는 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의 상당 부분을 주주들에게 돌려줬다는 뜻이다.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국가는 72.8%인 체코였다. 호주(70.9%), 핀란드(69.0%), 뉴질랜드(65.4%), 영국(63.3%)이 2∼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의 대만(47.6%·24위), 홍콩(37.1%·40위), 중국(31.5%·43위), 일본(27.9%·47위)도 한국보다 배당성향이 높았다.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말 14.9%에서 올 들어 1.8%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한국 기업은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서는 여전히 ‘짠물 배당’을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외국에 비해 한국의 기관투자가들이 주주권 행사에 소극적인 점이 배당성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