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이 호텔 객실 흉기들고 난입 보이스피싱 조직원 거액 가로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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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거액의 범죄 피해금을 가로챈 혐의(강도살인미수)로 중국인 이모 씨(28) 등 6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6시경 대만 국적의 20~30대 남성 5명과 함께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 객실에 난입해 보이스피싱 조직원인 김모 씨(35)와 이모 씨(40)를 손도끼 등 흉기로 위협하고 총 9억 4000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자들은 사기 행각으로 챙긴 돈을 위안화로 환전해 주겠다는 말을 믿고 객실에서 이 씨 일당을 기다리고 있다가 봉변을 당했다. 경찰은 “이 씨 일당이 휘두른 흉기에 김 씨는 머리와 허벅지를, 이 씨는 가슴을 심하게 다쳐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피의자 이 씨는 범죄자이기도 한 피해자들이 돈을 뺏겨도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노리고 대만 출신 장모 씨(21) 등을 끌어들여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객실 밖에 숨어있던 나머지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호텔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피의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범행 직후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대만으로 도주하던 이 씨 일당을 공항경찰대와 함께 붙잡았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이 씨 등 3명(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올 4월 검사를 사칭해 피해자 두 명에게서 6200만 원을 가로채는 등 그간 보이스피싱 사기로 10억 원에 가까운 돈을 가로챈 혐의를 확인하고 이들도 사기, 장물운반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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