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 전통시장 살리기’ 대기업들 발벗고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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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BBQ그룹 잇달아 업무협약… 홍천군-춘천시 시장 활성화 주도
현대카드도 봉평시장 변신 도와

현대카드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시설과 콘텐츠가 크게 달라진 평창 봉평시장에서 지난해 9월 열린 마케팅 행사에 관광객들이 몰렸다. 평창군 제공
현대카드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시설과 콘텐츠가 크게 달라진 평창 봉평시장에서 지난해 9월 열린 마케팅 행사에 관광객들이 몰렸다. 평창군 제공
강원 전통시장 살리기에 대기업들이 발 벗고 나섰다. 강원도는 27일 오후 홍천군, 대명그룹과 도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 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28일에는 춘천시, 제너시스BBQ 그룹과 협약을 맺는다.

이에 따라 대명그룹은 홍천시장, 홍천 중앙시장과 자매결연하고 시장 재디자인은 물론이고 업종별 구획 정리, 대표상품 개발 등을 지원한다. 고객 편의를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을 도입해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전통시장 상품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대명그룹은 전통시장의 홍보 마케팅을 도와주고 직원들의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도 독려하기로 했다. 레저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명그룹은 사업체 가운데 하나인 비발디파크가 홍천에 위치해 이 지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춘천 서부시장 활성화를 위해 점포 운영에 대한 사업 경험과 외식 업종별 제품 개발 전략 등 노하우를 전수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그룹인 제너시스BBQ는 춘천의 대표 음식이 닭갈비라는 점에서 이 지역 시장과 연결이 됐다.

강원도는 아케이드 설치, 노후시설 개량 등 시설 현대화 사업만으로는 전통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대기업의 영업·마케팅 노하우를 전통시장에 전수하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 올 1월 도내 30여 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한 대기업의 사회공헌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대기업 30여 곳에 상생 협력 사업 추진을 요청했다. 최근 2개 그룹이 사업 참여를 결정함으로써 이번에 협약식을 하게 됐다.

앞서 현대카드는 강원도, 평창군과 손잡고 2013년 10월부터 평창 봉평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시장을 180도 변신시켰다. 현대카드 지원금과 도·군비 등 8억5200만 원이 투입돼 점포마다 사장의 얼굴과 판매물품, 점포 특색이 담긴 간판을 제작해 설치했고 천막 색깔을 판매물품에 따라 5가지로 구분해 고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메밀 씨앗호떡과 메밀 피자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이색 메뉴를 개발해 보급했다. 봉평시장은 변신 이후 3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는 홍천군, 춘천시와 협력해 대기업의 사회공헌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기반시설 조성 등 행·재정적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이양섭 강원도 소상공인지원담당은 “이번 협약이 대기업과 중소 상인이 상생할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협약 이후 대기업과 시장 상인들이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는 대로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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