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운영요원 자리이탈 경기중단, 프로농구 챔프전 해외토픽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3일 05시 45분


사진|스포츠동아DB
사진|스포츠동아DB
경기운영요원이 자리를 비워 남자프로농구 챔프전이 중단되는 초유의 해프닝이 벌어졌다.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동부-모비스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 3차전 3쿼터 도중 경기가 잠시 끊어졌을 때 경기운영요원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경기장 부저와 전광판 운영 등을 담당하는 요원이었다. KBL 직원과 동부 관계자들의 만류로 그는 3분여 만에 자리로 돌아왔고, 경기는 재개됐다.

해당 경기운영요원이 자리를 뜬 이유는 부저 운영 문제 때문이었다. 양쪽 벤치에서 선수교체와 작전타임을 요청하면 부저를 울리게 돼 있다. 선수교체와 작전타임 모두 경기 흐름에 방해되지 않게 일찌감치 본부석에 신청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는 규정일 뿐이다. 경기가 잠시 끊어졌을 때 급하게 작전타임을 요청해도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경기감독관에 따라 엄격하게 룰을 적용하는 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도 있다.

시발점은 챔프전 1·2차전이었다. 공교롭게도 동부 김주성이 자유투를 얻었을 때 모비스는 미리 요청하지 않은 선수교체를 시도했다. 본부석이 이를 다 받아줬고, 동부는 본부석의 부저 운영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도 선수교체 및 작전타임 요청 시점과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부저 운영을 놓고 양쪽 벤치의 신경전이 펼쳐졌고, 결국 본부석의 경기운영요원이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운영요원 대부분은 홈팀 연고지역에서 농구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간혹 벤치와 분부석간의 신경전이 빚어지긴 하지만, 경기 도중 경기운영요원이 자리를 이탈한 것은 극히 보기 드문 일이었다.

원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