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선배는 후배에 장학금… 교직원은 이웃돕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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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 졸업생-교직원 ‘나눔 실천’

노석균 영남대 총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이용환 하이테크섬유 대표가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한 뒤 자리를 함께했다. 영남대 제공
노석균 영남대 총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이용환 하이테크섬유 대표가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한 뒤 자리를 함께했다. 영남대 제공
지역 대학 졸업생과 교직원이 수년 동안 장학금을 주거나 이웃을 돕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하이테크섬유 이용환 대표(62)는 지난달 30일 영남대에 장학금 2억5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 대표는 섬유공학과 출신으로 2007년에도 1억3000만 원을 내놨다. 영남대는 그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만들어 매년 학생 3명에게 1인당 100만 원씩 주고 있다. 지금까지 35명에게 3500만 원을 전달했다. 올해부터는 대상 학생에게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급한다. 이 대표는 “후배들이 학비 걱정 없이 공부에 전념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학 토목공학과 출신인 최혁영 씨(73)도 최근 장학금 6000만 원을 기탁했다. 선발된 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전액과 학기당 100만 원의 교재비를 받는다. 올해는 경영학과 3학년 김명건 씨(23) 등 7명이 받았다. 4년간 11명에게 1억9000여만 원을 지급했다. 영남대는 2013년 재단법인 최혁영 장학회를 설립했다. 최 씨는 2007년 발전기금 1억 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2억9000여만 원을 기탁했다.

영남대 지역사회개발학과(현 새마을국제개발학과) 졸업생들이 만든 새마을장학회도 최근 장학금 전달식을 열고 후배 30명에게 장학금 3000만 원을 지급했다. 10년 동안 131명에게 장학금 1억2700만 원을 나눠줬다.

이 대학 교직원들도 월급의 1%를 모은 돈으로 7년째 학생 장학금을 주고 있다. 직원장학회는 최근 경영학과 3학년 이수빈 씨(21) 등 8명의 1학기 등록금을 지원했다. 2009년 시작한 직원장학회는 그동안 학생 26명에게 장학금 7000여만 원을 지급했다. 매년 3학년 학생 2명을 선정해 졸업할 때까지 지급했는데 올해는 6명으로 늘렸다.

계명대 교직원들은 사단법인 ‘계명 1% 사랑 나누기’를 통해 장학금과 저소득층 지원, 해외 봉사활동을 한다. 2004년 개교 50주년을 맞아 조직했다. 전체 900여 명이 월급의 1%를 떼어 연간 3억 원가량을 모금한다. 지난해에는 설립 10년을 맞아 네팔 라오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9개국에서 환경 개선 봉사를 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17명에게 장학금도 지급했다.

대구대 교직원들도 ‘1% 나눔 운동’을 하고 있다. 2004년부터 월급의 1%를 모금해 불우이웃 돕기와 재해 성금 지원, 해외 봉사활동에 사용한다. 매 학기 학생 30여 명을 선발해 장학금도 준다. 교직원 300여 명이 지금까지 7억7000여만 원을 모았다. 이 대학은 2011년부터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한(1) 사람이 한(1) 달에 일(1)만 원씩 기부하는 장학금 모금 캠페인 ‘DU(대구대) 사랑 111’을 하고 있다. 교직원뿐 아니라 학생 학부모 동문 510여 명이 3억4000여만 원을 모금했다. 지난해 장학회를 설립해 학생 15명에게 100만 원씩 지급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졸업생#교직원#나눔#장학금#이웃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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