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 동아시아, 기죽은 서아시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韓-中 조1위 8강… 일본도 확실시… 10개국 출전 중동은 2개국만 확정
조별리그 22경기 모두 무승부 없어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기록 경신

이번에도 동아시아는 웃고 서아시아는 울었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한 16개국 중 한국 북한 일본 중국 호주 우즈베키스탄을 제외한 10개 나라는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한 서아시아 국가들이다. 하지만 이들 10개국 가운데 19일 현재 8강 진출을 확정한 국가는 아랍에미리트와 이란뿐이다.

한국이 3연승으로 1위를 차지한 A조에서는 오만과 쿠웨이트가 일찌감치 짐을 쌌다. ‘전통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는 B조에서 1승 2패로 탈락했고, C조의 바레인과 카타르도 2경기 만에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D조에서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의 8강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이라크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 서아시아 3팀이 8강 진출 티켓을 놓고 조별리그 마지막 날인 20일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4위로 가장 높은 이란은 3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하긴 했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가장 주목 받은 팀은 B조의 중국이다. 중국은 FIFA 랭킹 96위로 16개 참가국 가운데 이란(51위), 일본(54위), 한국(69위), 우즈베키스탄(71위), 아랍에미리트(80위), 카타르(92위), 오만·요르단(이상 93위)에 이어 아홉 번째 순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102위)와 우즈베키스탄, 북한을 차례로 꺾고 3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안컵에서 1968년부터 1988년까지 20년 동안은 서아시아의 시대였다. 이란(3연속)-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2연속) 등 서아시아 국가들이 6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다. 반면 1992년부터 6차례 대회에서는 일본이 4회 우승(1992, 2000, 2004, 2011년)을 차지하며 동아시아 시대를 다시 열었다. 1956년 원년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 우승의 주인공은 동아시아의 한국이었다. 가장 최근인 2011년 대회에서는 일본-호주-한국-우즈베키스탄 등 비서아시아국가들이 1∼4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19일까지 조별리그 22경기를 치렀는데 모든 경기에서 무승부 없이 승패가 가려졌다. AFC는 “국제대회에서 22경기 연속 무승부가 나오지 않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종전 기록은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에서 나온 18경기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동아시아#서아시아#대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