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 신드롬]“상업영화 놓고 이념대립 우리사회 현주소 보여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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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본 ‘국제시장 정치 논란’

영화 ‘국제시장’을 둘러싼 이념·세대 간 논쟁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현대사와 관련해 ‘불티가 날아들기를 기다리는 기름 창고’와 같은 상황임을 보여 준다. 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가 아직도 현대사에 대해 합의된 기억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시장’ 흥행 의미를 사회·심리학자들에게 들어 봤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을 배경으로 ‘당시 희생으로 지금의 한국을 세운 것이 아니냐’는 메시지가 현 정치 상황과 맞물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변호인’ ‘광해’도 그렇지만 영화에 필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해 정치적 논쟁으로 만들려는 경향이 있다. 영화는 오락으로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중장년 관객의 호응은 현재 세대가 과거를 망각하는 것에 대한 과거 세대의 집단 무의식적 반격으로 보인다. 복합적 과거의 결과로서 현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집단적 기억을 합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나미 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장
=‘거울 효과’가 50대 이상 세대에 심리적 치유 기능을 하는 것 같다. 거울효과는 자신과 공통점을 지닌 대상에게 호감을 느끼고 유대감을 형성한다는 것인데 영화를 통해 무의식 속에 쌓인 ‘감정의 찌꺼기’를 치유하는 셈이다. 특히 50대 이상은 그동안 적절히 평가받지 못했던 생애와 가치를 영화가 긍정적으로 인정해 줌으로써 오래된 응어리를 풀어 낼 수 있다.

정양환 ray@donga.com·조종엽 기자
#국제시장#국제시장 정치 논란#이념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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