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하우스 덕에 몸도 마음도 따뜻”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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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창립 35주년 사회공헌 결실
서울 양천구 수명경로당 새 단장… 2015년말까지 30곳 리모델링 목표

지난달 17일 수명경로당 인근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러블리 하우스 1호’ 오픈 행사의 모습. 왼쪽부터 정팔용 수명경로당 회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롯데백화점 제공
지난달 17일 수명경로당 인근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러블리 하우스 1호’ 오픈 행사의 모습. 왼쪽부터 정팔용 수명경로당 회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롯데백화점 제공
“1층 보일러를 고쳤으니 이제 힘들게 2층 계단을 올라가지 않아도 되겠네요.”

서울 양천구 화곡로 수명경로당의 정팔용 회장(74)은 따뜻하게 데워진 1층 경로당 바닥을 가리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지은 지 40년이 지난 수명경로당은 전반적으로 시설이 노후한 데다 특히 1층 보일러가 고장 나 겨울철이면 다리가 불편한 노인들이 2층을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계단을 오르다 넘어져 다리를 다치는 위험천만한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롯데백화점 임직원과 일반 고객으로 구성된 ‘샤롯데 봉사단’ 20여 명이 수명경로당을 찾았다. 보일러·배관 공사와 벽지 도배가 끝난 경로당 곳곳을 청소하기 위해서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초부터 경로당의 보일러 및 배관 공사와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약 열흘에 걸쳐 진행했다. 샤롯데 봉사단도 공사에 참여해 일손을 도왔다. 공사가 끝난 후인 15일 경로당을 찾은 봉사단은 창문에 방한 테이프를 붙이고 냉장고에 먹을거리를 채워 넣는 등 어르신들을 맞을 막바지 준비를 했다.

이틀 후인 지난달 17일 드디어 수명경로당이 새 단장을 한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러블리 하우스 1호’란 이름과 함께였다. ‘러블리 하우스’ 캠페인은 롯데백화점이 창립 35주년을 기념해 시작한 사회공헌 활동 프로젝트다. 전국 경로당과 어린이집 중 매월 한 곳을 선정해 리모델링해주는 사업으로, 내년 말까지 5억 원을 들여 30호까지를 여는 것이 목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창립 35주년을 맞아 ‘러블리 라이프’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러블리 라이프는 ‘고객의 삶에 행복한 경험을 전해 풍요로움과 사랑의 가치를 더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대표적 사회공헌 사업이 바로 러블리 하우스 캠페인이다.

러블리 하우스 기금은 롯데백화점 임직원들의 자율적 참여로 마련된다. 임직원이 매월 급여의 1%를 기부하겠다고 신청하면 회사에서 같은 금액을 보태 2배로 만드는 방식이다. 모금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임직원 1200여 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연간 5억 원 정도의 기금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직원뿐만 아니라 고객과 함께 봉사단을 꾸린다는 점도 독특하다. 롯데백화점은 전국에서 고객 900여 명을 모집해 ‘러블리 하우스’ 캠페인을 비롯한 사회 나눔 봉사활동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수명경로당 봉사활동에 참여한 고객 유명희 씨는 “롯데백화점에서 좋은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줘 무척 고마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어린이환경학교, 환경미술대회, 환경위기시간 발표, 친환경 쇼핑백 제작 배포 등 지속적인 환경보호 캠페인을 펼쳐온 노력을 인정받아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 유통업 분야에서 5년 연속 세계 1위의 평가를 받았다. 올해 10월에는 영국 가디언그룹에서 주관하는 ‘월드 리테일 어워즈’의 사회공헌 분야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러블리하우스#롯데백화점#샤롯데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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