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α… 中본토 채권펀드 봇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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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채권보다 수익률 年 1.5%P 높고… 위안화 가치 오르면 환차익 덤으로
국내 투자업계, 관련 상품 속속 출시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제도가 17일 시행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지만은 않다. 후강퉁 시행 이후 5거래일간 이 제도를 활용한 총 거래대금은 4조5800억 원이다. 하루 130억 위안(약 2조3400억 원)씩 5거래일간의 총 거래한도액 11조7000억 원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전체 거래대금 중에 한국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이 머뭇거리는 이유는 중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 증시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직접투자보다는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안전하다. 특히 9월 기준 중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은 AA-로 한국(A+)과 큰 차이가 없지만 중국 채권의 수익률은 한국 채권 수익률보다 연 1.5%포인트가량 높다. 따라서 중국 채권펀드에 투자하면 ‘시중금리+알파’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25일 역외 위안화 채권시장에서 발행된 위안화표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알리안츠 위안화채권 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을 출시했다. 이 펀드는 룩셈부르크에 등록된 역외펀드인 ‘알리안츠 위안화 채권펀드(Allianz RMB Fixed Income Fund)’에 자산의 대부분을 투자한다. 신용등급이 A 이상인 중국 채권에 주로 투자하며 BBB 이하 채권에도 일부 투자한다. 9월 말 기준 알리안츠 위안화 채권펀드의 만기보유수익률은 3.82%로 3% 안팎인 국내 채권수익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앞서 동양자산운용은 5일 ‘동양차이나본토채권증권투자신탁1호(채권-재간접)’를 출시했다. 이 펀드도 중국 본토 채권에 투자하는 홍콩 자산운용사의 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로 중국 국공채와 국영기업 등 신용등급 AA 이상 중국 채권에 투자하며 5% 이상의 만기보유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두 펀드는 모두 위안화 표시 채권에 투자해 환율이 중요하다. 원화를 달러로 바꾼 뒤 다시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두 펀드 모두 원화 대비 달러화에 대해서만 환 헤지를 하도록 설정됐다. 즉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위안화가 환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펀드매니저는 오히려 환차익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헬렌 람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책임 펀드매니저는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인 7.5%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부양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중국 정책결정자들이 장기적으로 시장주도형 환율 제도를 지향하고 있어 위안화 절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달러화 표시 중국채권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달러 표시 중국국유기업 목표전환형 펀드(채권혼합)’를 17일 출시했다. 이 펀드는 환위험을 헤지한 상품으로 미래 수익이 달러 가치의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 목표전환형 펀드로 목표 수익률 5%를 달성하면 국내 채권형 펀드로 전환돼 환매 타이밍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김윤진 한국운용 해외채권운용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지만, 달러 표시 중국채권은 가격매력도가 높다”며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자본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모집 기간에만 가입이 가능한 단위형 펀드로 28일까지 한국투자증권, 농협은행, 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에서 판매한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중국#홍콩#후강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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