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브라운, 절도 용의자와 인상착의 비슷… 총격받고 도망치다 경관에 달려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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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퍼거슨 소요 확산]대배심이 밝힌 사건 전말-쟁점
‘몸싸움-총기강탈’ 증언은 엇갈려

퍼거슨 시에서 근무하는 6년 차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이 마이클 브라운(18)을 발견한 것은 8월 9일 낮 12시 1분경. 다른 신고로 출동했다가 웨스트 플로리산트가(街)로 향하는 길이었다.

무전기에서는 오전 11시 53분경부터 웨스트 플로리산트가에서 발생한 절도사건 용의자 인상착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얀색 티셔츠를 입은 흑인 남자다. 담배 한 박스를 가져갔다. 빨간 모자, 카키색 반바지, 노란 양말. 또 다른 남자와 동행하고 있다.”

브라운 등 두 명이 경찰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 옆을 지나가는 순간 윌슨은 빨간 모자를 쓴 브라운 손에 담배가 들려 있는 것을 봤다. 윌슨은 차로 이들의 길을 가로막았고 브라운과 윌슨의 실랑이가 시작됐다. 차량 안에서 윌슨이 총을 두 발 쐈다. 한 발은 브라운의 엄지손가락을 스쳤고 다른 한 발은 빗나갔다. 도망가던 브라운이 한 모퉁이에 멈춰 쫓아가던 윌슨을 향해 달려들자 윌슨은 다시 10발을 쐈다. 이 모든 일이 90초도 안 돼 일어났다.

누가 먼저 싸움을 시작했는지, 브라운이 윌슨의 총을 빼앗으려 했는지에는 증언이 엇갈린다. 윌슨은 “내가 (차에서) 물러서라고 했지만 경찰차 천장보다도 키가 큰 그가 갑자기 머리를 숙여 차 안으로 들어오려 했다. 주먹으로 계속 내 얼굴을 때렸다. 그는 내 총도 붙잡았다”고 주장했다. 브라운은 193cm, 132kg이다. 윌슨은 195cm, 95kg이다. 대배심이 공개한 사건 직후 윌슨의 얼굴 사진에서 오른쪽 뺨 아래에 든 멍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브라운과 함께 가던 친구 도리언 존슨은 “브라운이 총을 붙잡으려 한 적이 없다. 윌슨이 브라운의 목을 조르려 했으며 브라운의 팔을 붙잡아 경찰차 안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미국#퍼거슨시#흑인 살해 경관 불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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