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이라 부담됐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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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월드컵 2차대회 500m 1차 레이스
여제 이상화 0.13초차로 아쉬운 2위…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 10에서 멈춰
모태범 35초36 은메달… 박승희 11위1

“오히려 홀가분해요.”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20개월 만에 낯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상화는 21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201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리그) 1차 레이스에서 38초18을 기록했다. 함께 레이스를 펼쳤던 고다이라 나오(일본)보다 0.13초 뒤진 기록이었다. 이상화는 고다이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과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가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은 2013년 3월 월드컵 파이널 대회 1차 레이스(3위) 이후 20개월 만이다. 이 대회 2차 레이스 금메달을 시작으로 이상화는 이번 대회 직전까지 자신이 출전한 월드컵 10개 레이스 연속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상화는 경기 뒤 전광판에 찍힌 자신의 기록을 보고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관중석을 향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상화는 “계속 금메달을 따다 보니 약간의 부담감이 있었다. 비록 11연속 우승은 못했지만 홀가분하게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연속 우승 행진은 멈췄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그동안 쌓아왔던 부담도 털고 평창 겨울올림픽을 향한 자극도 받은 셈이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22·화성시청)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자신의 첫 여자 500m 디비전A 경기에서 39초13으로 20명의 출전 선수 중 11위를 기록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첫 100m 구간을 10초97로 통과해 처음으로 이 구간 10초대 기록을 작성하면서 스타트를 보완했다. 박승희는 “하루하루 더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다 보니 기록이 좋아지는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좋아질지 모르겠지만 하는 것마다 다 새롭다. 그래서 좋아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남자 500m 디비전A에 출전한 모태범(25·대한항공)은 35초36을 기록하며 파벨 쿨리즈니코프(러시아)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상화#빙속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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