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배당지수 4종세트 흥행 성공… 수익률 눈에 띄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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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8.65%∼19.20% 상승률로… 2.20% 떨어진 코스피와 대조
중소형株 재평가 기대감 속… 거래 적은 종목 다수 포함돼
환금성에 어려움 겪을 수도

배당주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찬바람이 불고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배당수익의 매력이 부각되면서다. 한국거래소가 배당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발표한 ‘신(新)배당지수’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달 27일 △코스피 고배당지수(50종목) △KRX 고배당지수(50종목) △코스피 배당성장지수(50종목) △코스피 우선주지수(20종목) 등 4가지의 새로운 배당지수를 발표했다. 신배당지수가 발표된 후 고배당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됐고, 지수에 포함된 배당주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배당지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형주 중심이어서 코스피200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배당수익률이 높지 않아 상장지수펀드(ETF) 등 연계상품이 뒤따르지 않는 문제점도 있었다.

코스피 고배당지수와 KRX 고배당지수는 현재의 배당수익률이 높고 향후 고배당 성향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을 포함하고 있다. 두 지수 모두 ‘배당수익률이 3년 연속 연 2% 이상이고 배당성향(순이익 중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년 평균 90% 미만’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배당성장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현재 배당수익률보다는 향후 배당성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큰 종목들을 주로 선정한다. 코스피 우선주지수는 20개의 우선주로만 지수를 구성해 우선주 투자의 벤치마크(기준이 되는 지수)로 활용된다.

신배당지수는 향후 ETF나 배당주 펀드의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될 수 있어 관련 펀드 등에 편입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신배당지수는 상장 초기부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18일 현재 KRX 고배당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19.20% 상승해 신배당지수 4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뒤를 이어 코스피 고배당지수가 17.32% 올랐고, 코스피 배당성장지수와 코스피 우선주지수도 각각 13.75%와 8.65%의 상승률을 보였다. 기존 배당지수인 코디(KODI)가 같은 기간 1.04% 하락하고, 코스피도 2,011.34에서 1,967.01로 2.20%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거래소는 이들 지수의 구성종목 주가와 산출방법을 근거로 지난해 말 지수를 소급 산출해 최근 지수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계산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배당성향이나 배당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이 배당확대 정책과 저금리 상황에 따라 정상으로 복귀하는 ‘비정상의 정상화’ 국면에 돌입했다”며 “새 배당지수에 대거 포함된 중소형 배당주의 경우 시장의 재평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배당수익률을 추구하다 보면 특정 스타일 및 섹터에 편중돼 국내 대표 배당지수로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거래가 적은 중소형주가 다수 포함돼 향후 여러 펀드가 지수를 추종할 경우 환금성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앞으로 신배당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여러 파생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17일 개설돼 배당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이 곧 상장될 예정이다. 연말에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나올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관련 상품 자산 규모가 연말에는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배당주#배당지수#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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