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어 즐비… 이제 50억원은 기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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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도 영입경쟁 뛰어들어
SK 최정, 4년 100억원 이상 유력
투수 장원준-윤성환-안지만도 2013년 장원삼의 60억원 넘어설듯

“너도나도 100억 원을 달라고 하게 생겼습니다.” 최근 만난 한 프로야구 단장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자유계약선수(FA)들의 몸값에 대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최근 들어 야구 인기는 높아졌고, 순위 싸움은 더 치열해졌다. 그런데 선수 자원은 한정돼 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으니 가격이 올라가는 건 당연하다. 지난해 FA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500억 원을 돌파(523억5000만 원)했다.

올해는 FA 선수들의 몸값이 더 뛰게 생겼다. 김광현(SK)과 양현종(KIA), 강정호(넥센)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면서 남은 선수들의 희소가치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제10구단 KT가 FA 시장에 가세하고, 5개 팀의 사령탑이 바뀐 것도 변수다.

우선 역대 최고 몸값 FA 탄생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종전에 가장 많은 돈을 받은 선수는 롯데 강민호(포수)로 지난해 이맘때 4년간 75억 원에 계약했다.

강민호를 넘어설 유력한 후보는 SK 최정(27)이다. 최정은 현대 야구에서 희소성이 커진 오른손 거포다. 3루 수비 능력이 뛰어난 데다 나이까지 어리다. 최정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미 100억 원(4년 기준)이 넘는 액수에 SK에 남기로 했다는 설이 파다하게 돌고 있다. SK 관계자도 “다른 선수는 몰라도 최정만큼은 무조건 잡는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 최정이 국내에 잔류한다면 사상 최초로 100억 원 시대를 열어젖힐 가능성이 높다.

롯데 왼손 투수 장원준(29)과 삼성 오른손 투수 윤성환(33) 역시 장원삼(삼성)이 갖고 있는 역대 FA 투수 최고 기록(4년간 6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같은 왼손 투수인 김광현과 양현종이 해외에 진출하면 장원준의 희소성은 더욱 커진다. 올해 토종 오른손 정통파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10승 이상을 거둔 윤성환은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역대 최고 셋업맨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삼성 안지만(31) 역시 대박 가능성이 높다.

야수 가운데서는 국가대표 출신 중견수 김강민(32·SK)이 여러 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수주를 겸비한 그는 50억 원의 몸값을 기록한 이종욱(NC)이나 김주찬(KIA), 이택근(넥센) 등과 견줘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 밖에 LG 박용택, SK 조동화, 한화 김경언(이상 외야수), 삼성 조동찬, 두산 이원석, SK 나주환(이상 내야수), KIA 송은범, 삼성 배영수(이상 투수) 등 준척급 선수들도 대거 FA 시장에 쏟아진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택근, 김주찬 이후로 이제 주전급 야수는 50억 원은 쉽게 받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자유계약선수#FA 시장#최정#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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