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완생 위한 묘수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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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팀 후유증 만만치 않아… 역대 74%가 이듬해 승률 저하
발빠르게 마운드 보강 들어가 ML 정통한 손혁 투수코치 영입

넥센은 올 시즌 가장 많이 이긴 프로야구 팀이다. 정규시즌에서 삼성과 똑같이 78승을 거둔 넥센은 플레이오프에서 3승,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기록하며 1년 동안 총 83승을 수확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성적이 이렇게 좋을지는 미지수다. 주전 유격수 강정호(27)가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 후유증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이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않았던 1985년을 제외하면 역대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31개팀 중에서 23개팀(74.2%)이 다음 시즌 승률이 내려갔다. 지난해 준우승팀 두산 역시 지난해 0.568이던 승률이 올해는 0.465로 내려갔다.

그렇다고 준우승팀이 이듬해 계속 무너진 것만은 아니다. 삼성은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한 뒤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당시 삼성은 변화를 선택했다. 선동열 감독을 경질하고 류중일 감독을 앉힌 게 신호탄이었다. 그러면서 지키는 야구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야구를 시작했다. 또 선발을 길게 끌고 가는 스타일로 투수 운용을 바꾸면서 불펜진의 과부하도 줄였다.

넥센도 약점을 채우는 변화를 시작했다. 믿을 만한 투수가 부족하다는 게 올 시즌 넥센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넥센은 한국시리즈가 끝나자마자 손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투수코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NPA(National Pitching Association)에서 연수한 손 코치는 최신 투구 이론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배터리 코치 자리에도 LG 퓨처스리그(2군) 감독으로 떠난 김동수 코치를 대신해 SK에 몸담고 있던 박철영 코치를 데려왔다.

넥센 선수들이 2년 연속 가을 야구 무대를 경험한 것도 큰 소득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패한 뒤 “저나 선수들이나 아픈 만큼 얻는 것도 있었으리라 믿는다. 더 단단한 팀을 만들어 내년에는 승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넥센#준우승팀#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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