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장관 -실종자 가족 10일 만나 세월호 수색작업 지속여부 논의 방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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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0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수색작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민간 잠수업체가 수차례에 걸쳐 수색에 어려움을 밝힌 바 있어 수색 지속 여부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장에 있는 잠수사들은 악천후와 선체 붕괴 위험, 산소 중독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사고 해역의 바람도 거세지고 있다. 바람 때문에 파고가 2m 이상이 되면 잠수가 불가능하다. 앞서 실종자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과거 기상통계를 분석한 결과 수중 수색이 가능한 파도 높이(1.5m)는 11월에 20일 정도”라고 밝혔다.

작업 시간을 늘리려고 도입한 나이트록스(산소 함량을 21∼40%까지 높인 혼합공기) 잠수 방식도 7월 도입됐을 때 산소 중독의 위험성이 제기됐다. 이미 오랜 기간 수색이 진행되면서 잠수사들 신체에 산소 축적으로 인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세월호 선체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선미 쪽은 상당 부분 붕괴가 진행됐고 선수와 중앙 쪽도 붕괴되고 있다.

88수중 측은 이런 점을 들어 더이상 수색이 쉽지 않다는 입장을 범대본에 전한 상태다. 7일 열린 수색구조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한 실종자 가족들도 “잠수사들이 그동안 고생한 것을 안다”며 공감했다. 이에 따라 10일 오후 열릴 이 장관과 실종자 가족 만남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수색 지속을 요구하기 위해 경기 안산시에 머무는 유가족들과 함께 직접 진도를 찾을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박성진 기자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세월호 실종자#세월호 수색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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