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아파트, 조직적 난방비 비리는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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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해외 체류 등으로 ‘0원’
전국 아파트 2만5917가구… 2013년 겨울 난방비 한푼도 안 내

영화배우 김부선 씨(53·여)가 제기한 서울 성동구 H아파트 난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관리사무소가 포함된 조직적인 관리비 비리 혐의를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파트 주민의 계량기 조작 등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H아파트 주민 중 겨울 난방비를 내지 않은 16가구를 조사해 왔으나 상당수가 해외에 머물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등의 합당한 이유로 난방비가 나오지 않은 곳”이라며 “관리사무소 협조하에 난방비를 내지 않은 조직적인 비리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5일 말했다.

경찰은 중간 수사 결과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개별 가구의 난방비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주민이 의도적으로 계량기를 파손하거나 조작했을 경우에는 처벌대상이 될 수 있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 536가구 중 난방비가 나오지 않은 전례가 있는 128가구를 수사대상에 올렸고, 이 중 16가구를 집중 수사해 왔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 주 사건을 종결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적으로도 H아파트와 같은 ‘난방비 0원’ 아파트가 10가구 중 1가구꼴로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전국 아파트 난방비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료가 모인 32만9252가구 중 2만5917가구(7.9%)가 난방비를 내지 않았다. 이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중 실제로 난방을 하지 않거나 미입주 가정이 대부분(77.3%)이었지만 계량기가 고장 나거나 고의로 훼손돼 관리비를 내지 않은 사례도 4270건(16.5%)에 달했다.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체 1391가구 중 144가구(10.4%)가 계량기 고장으로 난방비를 내지 않았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박재명 기자
#김부선#아파트#난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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