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투런… 무서운 넥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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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 2-2서 거침없는 120m 대포
창단 첫 진출 한국시리즈 첫판 승리
삼성, 3회 나바로 동점포 이후 침묵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선취점은 승리의 보증수표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0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넥센이 4일 대구에서 열린 1차전에서 삼성을 4-2로 꺾었다.

선취점은 넥센의 몫이었다. 3회초 선두 타자 서건창의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에 이어 다음 타자 로티노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렸다. 강정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나와 넥센은 2-0으로 앞서 나갔다. 삼성은 곧장 추격에 나섰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나바로가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팀 타율 1위 삼성과 팀 홈런·득점 1위 넥센의 ‘창과 창’ 대결이었지만 3회 이후 7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희비는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넥센은 8회초 삼성의 2번째 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박병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강정호가 차우찬의 5구째 슬라이더(시속 133km)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136에 홈런이 없었던 강정호는 올 시즌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2개에 5할이 넘는 타율(0.533·15타수 8안타)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타격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경기 MVP로 뽑혔다.

넥센은 밴헤켄에 이어 등판한 조상우가 삼진 3개를 잡아내며 2이닝을 무안타로 틀어막은 데 이어 마무리 손승락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구원승을 거뒀던 조상우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구원승을 챙겼다.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강정호는 “5회 병살타를 때려 마음이 무거웠는데 8회에 다행히 노리던 슬라이더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1차전이 무승부였던 1982년을 제외하고 역대 30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횟수는 24차례(80%)나 된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해 1, 2차전을 모두 두산에 내주고도 우승했다. 2차전은 5일 오후 6시 30분 같은 곳에서 열린다.


▼ 밴헤켄 긴 이닝 소화해줘 숨통 ▼

▽염경엽 넥센 감독
=투타 모두 깔끔한 게임을 한 것에 만족한다. 100점 만점에 98점이다. 밴헤켄이 3회에 조금 흔들렸지만 긴 이닝을 소화해주면서 숨통이 트였다. 강정호에게 오늘 찬스가 4번 찾아왔는데 그중 한 번을 아주 결정적으로 살려줬다. 오늘 경기는 오늘로 끝났으니 내일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 중심타선 찬스 못만들어 패배 ▼

▽류중일 삼성 감독
=강정호는 왼손 투수에 강하다. 안지만을 내보냈으면 좋았을 텐데 연습할 때 담 증세를 느꼈다고 해서 못 내보냈다. 홈런 맞아서 진 것보다 중심 타선에서 찬스를 못 만든 게 치명적이었다. 또 투수들이 사사구를 7개나 내준 것도 문제다. 경기 감각에 대한 지적은 패하니까 나오는 이야기 같다. 내일은 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     
     
대구=이승건 why@donga.com·황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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