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진로·진학 특화프로그램으로 고교생 꿈·끼 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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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우수학교

최근 교육부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우수학교’로 6개교(최우수 1개교, 우수 2개교, 장려 3개교)를 선정해 발표했다. 각 시도교육청에서 1차로 뽑힌 17개교 중 최종 선정된 이들 학교는 꿈과 끼를 키우는 진로·직업교육과 창의적 체험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수상학교들이 학교현장에서 진로집중과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례는 주목을 받았다.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각각 받은 대구 청구고, 서울 누원고, 인천청라고의 사례를 살펴보자.

대구 청구고
대구 청구고
대구 청구고, 진로에 맞춘 3개년 선택교육과정

최우수상을 받은 대구 청구고는 ‘3개년 진로집중형 선택교육과정’을 운영한다. 1학년 때는 인문사회와 자연과학 중 한 분야를 선택해 진로·진학 방향을 탐색하는 ‘탐색과정’, 2학년 때는 자신이 설계한 진로·진학 계획에 따라 심화형태로 준비하는 ‘집중과정’, 3학년 때는 △인문 △사회과학 △경상 △자연과학 △공학 △의·약학 등 자신이 정한 계열에 맞춰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구고의 진로집중 프로그램은 정규교과과정으로 편성되어 있다. ‘과제연구’는 2학년 정규교과과정으로 매주 2시간을 진행하는 진로맞춤형 수업. 인문사회집중과정과 자연과학집중과정 3개 학급의 학생들은 과제연구 수업에서 희망 진로에 따라 자율적으로 주제를 정한다. 희망 진로 분야가 비슷한 학급 학생들이 모여 연구계획서 작성부터 포트폴리오 제작까지 팀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청구고 2학년 황규현 군은 ‘사회적기업의 최고경영자’가 꿈이다. 인문사회집중과정의 ‘과제연구’ 수업을 들으며 구체적인 진로를 정했다. 수업시간에 주기적으로 경영전문가 멘토를 만나 진로에 대한 조언을 들은 덕분이다. 황 군은 “진로와 관련한 체계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꿈에 한 발짝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택교육과정을 설계·주도한 설승환 청구고 교감은 “진로집중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를 정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한 학생들은 대입 수시와 면접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누원고
서울 누원고
서울 누원고, 예체능계열로 맞춤형 전문교과 수업

우수상을 받은 서울 누원고는 2012년부터 ‘예체능계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문·이과 반처럼 음악·체육·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한 예체능반을 신설한 것. 편무섭 누원고 교감은 “학교에서 준비하는 데 한계가 있어 사교육에 의존하던 예체능계열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추가해 교육 과정을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누원고 예체능계열은 2, 3학년에 걸쳐 총 4학기 과정으로 운영된다. 월∼목요일 하루 2시간씩 블록타임제로 음악, 체육, 미술 전공별로 분반 수업을 한다. 음악의 경우 악기별(성악, 피아노, 타악기, 기타)로 학년과 관계없이 수업을 듣는 무학년제로 실기수업이 진행된다.

학교는 음악실에 방음벽을 설치한 개별 연습 공간 10개를 마련하는 등 실기 위주의 수업을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 예체능 교사를 6명에서 10명으로 늘리고 올해는 외부 강사 7명도 초빙했다.

최근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으로 한 대학의 스포츠레저학과에 입학이 확정된 3학년 최민제 군은 “대학별 실기고사에 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전공별 전문교과 수업 덕분에 원하던 체육대학 입학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인천 청라고
인천 청라고
인천 청라고, 미래 만드는 발명·창의 융합반

장려상을 받은 인천청라고 1학년 8반의 또 다른 이름은 ‘발명·창의 융합반’이다. 인천청라고가 올해부터 진로집중과정의 하나로 개설한 학급이다. 이 반은 각 학생의 진로와 역량에 따라 과학중심 R&E(Research&Education) 그룹 14명, 공학중심 I&D(Idea&Development) 그룹 13명, 인문사회중심 S&C(Storytelling&Contents) 그룹 9명으로 나뉜다.

평소에는 같은 반에서 함께 수업을 듣지만 매주 금요일 5, 6교시에 진행하는 ‘발명과 문제해결’ 시간에는 그룹별로 교실을 옮겨 과제를 수행한다. R&E그룹은 압력 센서와 같은 최신 연구기기를 사용해 물리·화학·생물 분야를 실험·연구하고, I&D그룹은 전자·전기 기초이론을 활용해 ‘디지털 피아노 만들기’ 등의 공학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S&C그룹은 이야기 창작을 바탕으로 책을 직접 집필하는 등 콘텐츠 개발을 배운다. ‘따로 또 같이’ 듣는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융합사고력을 키운다.

항공엔지니어가 꿈인 1학년 백성열 군은 발명·창의 융합반에 들어오기 위해 인천청라고에 입학했다. I&D그룹원인 백 군은 “생소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좋아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기 때문에 성취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종수 인천청라고 교장은 “학생들은 발명·창의 융합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며 창조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비치 기자 qlc@donga.com·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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