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복합단지, 가을분양 달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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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상가-오피스텔이 ‘따로, 또 같이”

경기도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모 씨(47)는 주말이면 신경이 곤두선다. 건물 내 예식장이나 상가를 찾는 방문객 차량이 많아 차를 빼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낯선 사람들이 단지 곳곳을 누비고 다녀 아이들을 바깥에 내보내기도 불안하다.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던 주상복합아파트가 보안과 주차문제, 채광·통풍에서 문제를 드러내자 최근 주택시장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를 별도의 건물로 분리한 ‘주거 복합단지(MXD·Mixed Use Development)’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거복합단지는 주상복합아파트의 단점을 보완한 ‘업그레이드 버전’인 셈이다.

경기 화성시 ‘동탄2 시범단지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
경기 화성시 ‘동탄2 시범단지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
○ 판교알파리움 1순위 경쟁률 26대 1

주거복합단지는 주거와 상업, 업무, 문화시설이 연계된 주거공간이다. 아파트와 상가, 오피스텔 등이 한 구역에 있지만 시설마다 각각의 동선을 확보해 안전성과 쾌적성이 높아졌다.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내 대표적인 주거복합단지인 판교알파리움은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었던 지난해 분양됐지만 881채 모집에 1순위에만 2만2804명이 몰려 평균 2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96m²B의 경우 32가구 모집에 3142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무려 98.2 대 1까지 치솟았다.

판교알파리움의 성공은 이후 부동산시장에 불어닥친 주거복합단지 열풍의 기폭제가 됐다. 반도건설이 이달 초 분양한 ‘동탄2 시범단지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도 아파트와 상가가 분리된 주거복합단지다. 이 단지는 평균 1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됐다.

경기 광명시 ‘광명역파크자이’
경기 광명시 ‘광명역파크자이’
○ 분양 앞둔 주거복합단지 인기몰이 예고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앞두고 있는 주거복합단지도 적지 않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 D3블록에 ‘광교 힐스테이트’(가칭)를 11월에 분양한다. 이 단지는 아파트 6개 동, 오피스텔 1개 동과 상가시설로 구성된다. 상가시설은 아파트와 별개 건물이며 2층 규모로 나직하게 지어진다. 아파트 동은 대부분 판상형 구조로 설계된다. 탑상형으로 지어져 채광과 통풍이 좋지 않은 주상복합아파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포스코건설은 부산 연제구 연산동 일대에 ‘부산더샵시티애비뉴Ⅱ’를 분양 중이다. 17일 본보기집을 개관했다. 이 단지는 아파트 3개 동과 오피스텔 1개 동으로 구성된다. 복합단지 내 아파트는 중대형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산더샵시티애비뉴Ⅱ는 중소형으로만 이뤄진 점이 특징이다.

GS건설이 14일 본보기집을 연 경기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 ‘광명역파크자이’는 아파트 7개 동, 오피스텔 1개 동과 상가로 구성됐다. 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 기흥역세권 M1블록에 분양 중인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기흥역롯데캐슬레이시티’도 아파트가 들어선 ‘레이동’과 소형 오피스텔로 구성된 ‘시티동’이 구분돼 있다.

요진건설산업은 5700m² 규모의 공원과 2400m² 광장을 마련해 주거 쾌적성을 높인 ‘일산 요진 와이시티(Y CITY)’를 공급 중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주거복합단지#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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